벧엘워십
▲벧엘워십의 리더들. ⓒ사랑의교회 제공
전 세계 워십 뮤직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워십팀인 미국의 '벧엘뮤직'(Bethel Music)이 25일 서울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에서 워십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는 찬양팀의 리더인 제레미 리들(Jeremy Riddle) 목사의 강연에 앞서 Q&A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예배 인도 방법, 곡이 만들어지는 과정, 사례비 등에 대해 앞다퉈 물어보며 워십팀의 사역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 한 참석자는 성악을 전공했으나 갑상선암에 걸려 음악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처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래는 Q&A 시간에 오갔던 문답들을 정리한 것. 

-팀에서 어떤 훈련코스를 통해 더 좋은 워십리더를 세우는지, 어떻게 하늘의 능력을 끌어오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리들(Jeremy Riddle, 이하 제레미): 먼저 벧엘 사역자를 세워나가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겠다. 다른 일반 교회와 비슷할텐데, 조금 독특한 특징이 있다. 사역학교가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모으는 기관이다. 멤버들은 모두 이 학교에서 교육을 거쳤다. 2년 동안의 교육을 통해 영성과 교회 문화의 모든 과정들을 다 거치게 된다. 그 안에서 안전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영적인 권위를 갖기 위해서도 안전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성령의 임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열망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을 말하는 것이다. 영원이라고 하는 개념은 시간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스럽고 거룩한 공간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원을 향한 열망을 우리 안에 일깨우는 것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방법이나 도구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갈망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혜로운 찬양들을 많이 발표했는데, 노래를 만드는 과정과 어떻게 영감을 받고 가사를 쓰는지 궁금하다.

헌터 햄프튼(Hunter Hampton, 이하 헌터): 저의 경우에 있어서는 예배나 일상 생활 가운데서 떠오르는 것들 중에 조그만 조각이라도 잡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찾고 있다. 그리고 기억하기도 하고 저장하기도 하고 녹음하는 과정을 갖는다. 다시 한번 들어보면 '이건 별로였어'라고 생각될 때도 있고, 그러나 어떤 때는 '아 이것으로 노래 하나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완성한다. 굉장히 실제적이고 기초적인 과정들이다. 그러나 간절히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것들은 하나님 앞에서의 예배에서 나온다. 

베다니 폴먼(Bethany Forman, 이하 베다니): 최근에 작곡을 시작했다. 제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 혼자 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혼자할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방법이라 생각한다. 굉장히 두려운 일일 수 있는데 마음을 열고 함께 작업하게 되면 굉장히 놀라운 곡들이 쓰일 수 있다. 

아만다 쿡(Amanda Cook, 이하 아만다): 찬양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말하고 싶은 열망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쓸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이다. 하나님 앞에 집중하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을 통해 좋은 찬양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작업해서 만들어내는 것보다 그것에 집중하게 된다면 많은 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벧엘워십팀의 찬양이 강력하고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삶과 예배가 하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예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복잡한 것이 아니다. 제가 정말 찾는 것은, 정말 유행하고 있고 될 것 같은 노래가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 어디인가를 찾는 것이 저의 방향성이다. 이것은 혼자 예배하는 가운데 감지하게 된다. 그런데 워십팀은 개인이 아니라 함께 예배 인도를 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다. 제가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갈 수 있지만, 아만다가 나타나면 그 계획이 묻힐 수도 있다. 농담이다(웃음).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을 통해 내가 언제 하나님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지를 배운다. 어떤 곡을 부를지 뒤적거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 집중하고 그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 집중한다. 주중에 무슨 곡을 듣던지 하나님의 불씨 같은 것에 집중한다.

-전문인 사역자와 은혜로 하는 사역자 사이에서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하는가.

제레미: 실존하는 긴장이다. 우리는 사실 두 가지 다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냥 은혜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대가와 노력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음악적으로 뛰어나 많은 일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실력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 

저는 정말 탁월한 실력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에 대해 기쁜 마음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탁월함보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제 경험으로 이 두개를 함께 가진 사람이 드물다. 그렇지만 저희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붙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리허설이 중요하다. 정말 팀이 이 노래를 너무 너무 잘 알고 확실히 준비될 수 있도록 하고, 연습을 충분히 하면 자유함을 가지고 예배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아만다: 두 가지 다 중요하다. 하지만 실력의 탁월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겸손함이다. 사실 진짜로 음악을 탁월하게 하는 사람들은 겸손하다. 음악 실력이 경지에 오르면 오를수록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겸손해진다. 무엇보다 예배자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게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우리가 하나님을 깊이 예배하려고 해야 하는데, 무엇을 연주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사람과 함께 예배하는 것은 굉장히 방해가 된다. 영화 음악에서 탁월한 음악은, 음악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음악이다. 영화에 자연스레 녹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음악이 발견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실력과 은혜가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벧엘뮤직
▲갑상선 암에 걸린 한 참석자를 위해 치유기도를 해주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
-벧엘뮤직을 좋아하는 이유가 예배 안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임재와 치유 때문이다. 처제가 성악을 전공했는데 갑상선 암에 걸려서 현재 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음악을 하다가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치유 기도를 해 주실 수 있는가.

제레미: 물론이다. (함께 기도해줌)

-현실적인 질문을 하려 한다. 한달 사례비를 얼마나 받으시는지 궁금하다. 한국교회 안에는 음악 사역자의 생계를 책임져줄 시스템이 없는데, 벧엘팀은 교회가 생계를 책임져 주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우리는 자원봉사를 기초로 하고 있다.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 아마 원하신 답은 아닐꺼라 생각한다(웃음). 벧엘이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은 맞다. 벧엘뮤직이라는 기관을 통해서 음악인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주일날 섬기는 것을 통해서 사례비를 받지는 않지만 노래의 저작권이나 콘퍼런스 등을 통해 돈을 벌고 후원을 받는다. 논란이 많은 주제다. 음악사역자들이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교회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 전공자가 아닌 경우 어떻게 트레이닝을 해야 할지 궁금하다.

제레미: 우리가 그런 분들을 위해 하고 있는 것들은 많이 없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람 중에 은사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개발시키는 데 투자하고 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은사와 재능을 확인하고,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은사와 재능에 적합한 예배를 섬기게 한다. 기술과 은사를 아직 개발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세계에 중계되는 예배에 투입하지 않는다. 다른 캠퍼스 워십이라든지 부담이 가지 않는 다른 예배에 투입시킨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다음 수준의 에배의 집회에 투입되게 된다. 저희 팀 상황에서는 은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모이기 때문에, 기타 클래스를 연다든지 교육 과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찬양사역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담임목사와의 관계다. 벧엘처치의 담임목사님과 워십팀의 관계가 궁금하다. 그리고 워십팀의 정신이 담임목사님으로부터 흘러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제레미: 아주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있을 저의 강의 시간에 준비된 내용이다. 강연을 들으면 답이 될 것이다.

-예배팀 안에서 멤버들간에 이성교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이것 때문에 예배팀에 소홀히 되거나 했을 때 극복한 사례가 있는지.

헌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축복해주고 좋아한다.

제레미: 베다니가 건반 연주자와 결혼했다. 벧엘에 계시는 분들이 서로 많이 결혼했다.

베다니: 제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찬양을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제가 남편에게 감정이 시작됐을 때, 음악 안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 마음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예배자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레미: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지금 물어보는 의도가 서로에게만 집중해 예배가 깨어지는 것에 대해 염려해서 질문한 것 같다. 기준에 합당하게 사역할 수 있게 도전해야 한다. 연애의 문제든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든 간에, 팀의 기준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