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씨앗 단단한 기독교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이대웅 기자
좋은씨앗의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는 보통의 그리스도인이 믿음 안에서 단단하게 자라가는 데 꼭 필요한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한 가지씩' 다루고 있다. 어려운 신학 용어와 딱딱한 본문, 방대한 분량으로 부담스럽게 다가오던 주제들을 '목양의 언어'로 쉽고 단순하고 명료하되 지루하지 않도록 설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망의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는 단단한 진리로 확신 있게 대답하도록 돕고, 우리의 소중한 다음 세대를 '금강석'처럼 빛나는 믿음의 군사로 세우는 데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8월 이정규 목사(시광교회)의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시작으로 강산 목사의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김덕종 목사의 <사도신경 안 외워도 좋지만!>, 주기도문으로 배우는 '기도의 여덟 가지 원리'를 전하는 조약돌 목사의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실까?>까지 4권이 나왔다.

특히 첫 시리즈인 <회개를 사랑할 수 있을까?>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난 2016년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의무감'과 '의구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성도들의 '회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하나님과의 깊고 기쁜 교제를 위해 '늘, 매일, 기쁘게' 회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함께 나온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는 '왜, 어떻게, 무엇을 기도해야 할까', 그리고 '기도의 유익과 기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목회적 관점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나머지 두 책도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신앙의 기본이 되는 내용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 5, 6권으로 '세례의 의미'를 결혼에 빗대서 펼쳐보는 이야기와 '성경을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주로 기본적인 신앙생활에 대해 책을 많이 내지 않은 젊은 목회자들이 친절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좋은씨앗은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저자들의 다른 책도 추가 발간하면서 '저자 발굴'도 이뤄내고 있다. 최근 이정규 목사와 김덕종 목사는 <야근하는 당신에게>와 <교회사용설명서>를 나란히 발간했다. 저자 발굴을 함께하고 있는 만큼, '수준 유지'와 '지속성'이 남겨진 과제이다. 총 100권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이 시리즈에 대해, 좋은씨앗 신은철 실장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좋은씨앗 단단한 기독교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속 소개 문구. ⓒ이대웅 기자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를 기획하신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지요.

"대부분의 교회 성도들은 기독교 기본 진리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습니다. 바쁜 일상 때문에 신앙 도서 한 권 읽는 것조차 힘듭니다. 그럼에도 교회에서 헌신의 이름으로 교사의 자리에 서기도 하고, 각종 소모임 리더의 자리에 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엇이 진리이고 거짓인지 분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도움을 받을만한 손길을 찾지만, 별다른 도구가 없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려 해도 참고할 책들은 어렵기만 하고 분량도 많습니다.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는 그런 분들에게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일상에서 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도록 세워줄 뿐 아니라, 교회에서 섬김의 자리에 설 때 누군가가 '돌발 질문'을 하더라도 간단하지만 확신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돕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보다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받쳐주는 간단하지만 요긴한 도움 자료입니다.

전문적일 수 있는 기독교 교리나 그 밖의 여러 주제들 중 단 하나의 주제를 1-2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과 쉬운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시리즈의 최대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층을 고려해 이 시리즈의 콘셉트를 세 단어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첫째, 쉽다. 둘째, 지루하지 않다. 셋째, 친절하다. '신학적 지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지울 만큼, 일상의 언어를 사용해 쉽고 단순명료하게, 교훈이 아닌 '정보'를 전달하되 스토리텔링 같은 쉬운 방식으로 풀어가고, 필요하다면 그림과 지도와 도표를 아끼지 않으면서 최대한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책 끝부분에는 추가로 참고할 도서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좋은씨앗 단단한 기독교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 ⓒ좋은씨앗 제공
-저자 대부분이 젊은 목회자들이신데, 이들을 집중적으로 섭외하신 목적이나 이유가 있을까요. 저자 선정의 기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신학적 지식이 탄탄하신 분, 그리고 그 지식을 쉬운 일상의 언어로 표현하고 설명할 줄 아는 분들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목회 현장에서 직접 교인들을 목양하며 섬기는 분들을 찾았습니다. 현장성, 즉 교인들이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단지 좋은 책 한 권을 읽고 끝내는 게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서로를 세워주는 데까지 이르고자 합니다.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가 독자의 입장에서 '독서의 문턱'을 낮췄다면, 저자의 입장에선 '집필의 문턱'을 낮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거리가 있지만, 목회를 하면서 200-300쪽 짜리 책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아 간직하고만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저희 시리즈는 콘셉트가 확실하고, 군더더기 없이 알맹이만 담아 분량이 비교적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타깃 독자는 어떻게 되는지요.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정확히 알고 삶에 적용하기를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이 책을 성도들과 함께 읽고 기독교의 기본 진리에 대해 대화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일상 용어로 쉽게 설명하고 싶은 교회 교사와 소그룹 리더들, 기독교의 기본 진리가 궁금한 초신자들, 그리고 이 책을 비신자들에게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알리는 도구로 쓰고자 하는 전도자들이 독자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주제는 회개와 기도,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으로 '기도' 부문에 다소 치우쳤다는 인상도 있는데, 앞으로 다뤄질 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100권을 계획하고 있는 시리즈이기에, 네 권까지만 보고 판단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웃음). 주제는 구원, 성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 성경, 교회, 복음 등 기독교의 기본 진리에 해당하는 주제라면 모두 다룰 예정입니다. 성경 이해의 기초와 성경 인물, 역사 등도 다룰 것입니다.

이 모든 주제들이 '그리스도인인 나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계속 연관지으면서 풀어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전문적일 수 있는 기독교 교리나 그 밖의 여러 주제들 가운데 단 하나의 주제를,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과 쉬운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돕는 것이 시리즈의 최대 미덕이지요."

-빠른 속도로 네 권까지 나왔는데, 반응은 어떤지요.

"많은 분들이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긁어 준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속으로는 '몇 권 내다가 말겠지'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조급하게 마음먹진 않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쉬지 않고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만들어가다 보면, 독자들 곁에 좀 더 존재감 있게 다가가리라 봅니다."

좋은씨앗 현대 신학의 쟁점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를 비롯한 초대교회 관련 도서들. ⓒ이대웅 기자
-좋은씨앗의 최근 도서들 중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만큼 관심이 많은 것이,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를 비롯한 초기 기독교 관련 도서들입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기획 의도를 말씀해 주시지요.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는 '바울 신학의 새 관점' 대표 학자인 제임스 던 교수의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Did the First Christians Worship Jesus)?>, 바트 어만의 책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갈라파고스)> 반박서로서 마이클 F. 버드와 크레이그 A. 에반스 교수 등이 쓴 <하나님은 어떻게 예수가 되셨나(How Did God Became Jesus)?>, 에릭 이브 교수의 <예수에서 복음서까지(Behind the Gospels)> 등 3권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저명한 바울신학자였던 F. F. 브루스 교수의 첫 책 <신약성경은 신뢰할 만한가(The New Testament Documents: Are they reliable)?>, 로드니 스타크 교수의 <기독교의 발흥(The Rise of Christianity)> 등이 있습니다.

신학서들은 1천 쪽이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방대한 연구 과정을 담고 학문적 깊이를 담보하자면 그럴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책들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비교적 많지 않은 분량에, 신학의 여러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책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씨앗 현대 신학의 쟁점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를 비롯한 초대교회 관련 도서들. ⓒ이대웅 기자
외국의 학계에는 여러 견해가 비중의 큰 차이 없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유독 어느 한쪽의 시각만 부각돼, 그 틀에서 벗어난 다른 의견이나 관점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경향이 있는데 학문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 같은 시도들이 우리나라 신학서 독서의 문턱을 낮추고 폭을 넓히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대 신학의 쟁점 시리즈'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취지에 따라 꾸준히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실 <기독교의 발흥>은 신학서적이 아닙니다. 신학의 테두리를 벗어나, 기독교인 아닌 사회과학자의 눈으로 본 초기 기독교의 성장 요인에 대한 책이지요. 초대교회 당시 기독교 공동체 전반을 다각도로 조명해 줍니다. 늘 신앙인의 입장에서만 봤던 초대교회에 대해, 사회과학자가 분석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면 신선한 통찰을 얻는 지점이 많습니다.

좋은씨앗 본회퍼
▲본회퍼 관련 도서들. ⓒ좋은씨앗 제공
-이 외에도 본회퍼 설교집이나 존 파이퍼의 로마서 강해 등 여러 시리즈들이 있는데,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설교와 여러 글들은 모두 16권의 전집으로 독일에서 출간됐습니다. 그 중 1-8권은 국내 출판사들에 의해 출간됐으나, 9-16권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의 '행동하는 신앙 시리즈'는 9-16권에서 내용을 선별하여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단행본 형식의, 하나의 주제로 묶은 설교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설 수 있을까?>, <타인을 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 <교회가 세상에 소망을 말할 수 있을까?> 등을 출간했습니다. 혹자는 '있을까? 시리즈'라고도 하더라고요(웃음).

이는 주로 본회퍼가 바르셀로나와 런던 등지에서 행했던 설교들로, 당시 본회퍼는 독일 교회에 드리워진 어두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회퍼의 설교는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시기적으로 적실성을 갖습니다. 그의 설교를 출간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적지 않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리라 봅니다.

좋은씨앗 존 파이퍼 로마서
▲존 파이퍼 로마서 강해 세트(전 7권). ⓒ좋은씨앗 제공
'존 파이퍼 로마서 강해'는 존 파이퍼 목사님이 베들레헴교회에서 16년 동안 로마서를 본문으로 선포한 메시지를 전 7권에 모았습니다. 성도들에게 한 설교를 그대로 옮겨놓아서, 평신도들이 읽어도 이해하기 쉽고 삶의 적용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복음의 의미에 대한 상세한 해설뿐 아니라, 그 복음이 우리 삶과 어우러지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복음의 탈을 쓴 욕망의 외침'에 지치고 혼란스러운 영혼들에게 값진 깨우침과 격려의 통로가 돼 주리라 봅니다."

-선교 관련 도서들도 꾸준히 내셨지요. 시간이 다소 흘렀지만 소개할 만한 도서들도 있을텐데요.

"출판사 초창기에 냈던 <닥터 홀의 조선회상>을 통해, 한국에서 선교사로 섬기며 헌신했던 외국 선교사들의 삶을 많은 분들이 새롭게 주목하게 됐습니다. 이후로도 국내외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한 책을 다수 출간했습니다. 그 중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는 최근 개정판으로 나와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열방을 향해 가라>, <하나님의 선교를 열망하라> 등은 '선교 필독서'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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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홀의 조선회상>과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좋은씨앗 제공
-마지막으로, 출판사의 비전이나 추구하는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저희가 초기에는 필립 얀시나 유진 피터슨, 맥스 루케이도나 마르바 던 등 해외 저자들의 '영성 있는 도서'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출판계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략적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맞물려, 국내 저자 중심의 출판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또 현재 교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그 필요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내려고 합니다. 기독교 인구는 많지만 그 중에서 독서 인구는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이는데, 독서 인구의 확대를 꾀하고 교회가 성도를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내려고 합니다. '단단한 기독교 시리즈'가 그 중요한 디딤돌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좋은씨앗 출판사를 사랑하는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창기 좋은씨앗 애독자시라면, 최근 출판사의 색깔 변화에 다소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좋은씨앗의 색깔인지'조차 희미해 보일 때도 있으셨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교회와 협력하면서 교회 사역에 동역하는 출판사로 자리매김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최종적으로는 한국의 기독교 성숙에 있어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니,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