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성교회가 12월 27일 저녁 공동의회를 열고 당회장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했다.
▲명성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14일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 시도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윤실은 "명성교회 당회와 일부 성도들은 혈연에 의한 담임목사직 대물림이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압도적으로 큰 것을 인식하고,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멈추길 바란다"며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를 세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명성교회 교인들이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멈추도록 설득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 시도를 중단하라

아니라 아니라 하라(마 5:37)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는 3월 11일(토) 당회를 열고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담임목사)와 합병을 결의했습니다. 이어 오는 19일(일), 공동의회를 열어 두 교회의 합병안과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다룬다고 합니다. 이 두 교회의 합병은 김삼환 김하나 목사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생각할 때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제정된 세습금지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세습이라는 강한 의혹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혈연에 의한 담임목사직 대물림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죄악이며,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성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는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제정한 것입니다. 그 뜻에 따라 김삼환 목사는 교회에 김하나 목사를 후 임 후보군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김하나 목사도 공식석상에서 총회 결의를 따를 것이며 "변칙과 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명성교회 당회와 일부 성도들은 교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해가기 위해 원로목사의 아들 목사를 다음 담임목사로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원로목사의 아들 목사가 아니더라도 교회를 이끌어갈 좋은 담임목사를 보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무리한 시도를 멈추어야 합니다.

김삼환 목사는 현재 해외 출장 중이고 공동의회가 끝난 뒤에야 귀국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명성교회를 개척한 상징적 지도자로서 출장을 이유로 이 일을 방관하지 말고, 명성교회 당회와 성도들이 두 교회의 합병과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입니다.

김하나 목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천명해왔던 것처럼 명성교회의 청빙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선언을 해야 합니다. 설령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당회와 일부 성도들이 원한다고 해도 사양해야 마땅합니다. 혹여 세습하지 않겠고 변칙과 술수도 없을 것이란 지난 약속을 뒤집는다면 세습과 관련한 모든 비난을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명성교회 당회와 새노래명성교회는 변칙세습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합병시도를 중단하고, 교회가 하나님의 것임을 몸소 증명하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요청드립니다.

첫째, 명성교회 당회와 일부 성도들은 혈연에 의한 담임목사직 대물림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압도적으로 큰 것을 인식하고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멈추길 바랍니다.

둘째,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를 세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명성교회 교인들이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멈추도록 설득해주길 바랍니다.

셋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세습금지법의 입법취지를 폭넓게 적용하여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지도력 교체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2017년 3월 14일(화)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