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동성애 지지하는 사람 아니다”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02.13 18:12

한기총·한교연·NCCK 등 기독교 연합기관 인사차 방문

문재인 한기총
▲문재인 전 대표가 이영훈 대표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 등 기독교계 연합단체를 차례로 방문했다.

여론조사 1위로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이에 인사차 기독교계를 방문했다. 이날 문 전 대표 외에 김진표·송영길 의원 등이 함께 방문했다.

한기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이) 출마를 공식화하는 의미가 있어 기독교 지도자들께 인사도 드리고 당부 말씀도 듣고 기도도 많이 해 주십사 부탁드릴 겸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저희가 정치권에 대해 가장 아쉬운 점은 양극화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지도자도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야지,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국론 분열과 갈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민 통합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시면 좋겠다"며 "남한도 하나 되지 못하면서 남북한이 하나 되려는 것은 모순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는 생산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는 이미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시대가 됐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데, 보수와 진보가 어디 있겠나"며 "지금 촛불 민심도 보수와 진보 이런 것이 아니라,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도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노력들을 당연히 해야 하고, 앞으로 적폐 청산과 국가 대개조 등 촛불 민심이 바라는 바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통합된 민심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그 동안 정치가 통합의 역할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국민들께 걱정을 많이 끼쳐온 만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또 정치가 못하는 통합의 역할을 종교계에서 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비공개로 대화가 진행됐다.

문재인 한교연
▲문재인 전 대표가 정서영 대표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또 한교연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 "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다만 헌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명시된 것처럼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교연 관계자가 전했다.

한교연 측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시가 동성애 퀴어축제를 서울광장에 허가하는 바람에 마치 민주당이 동성애를 묵인하거나 조장하는 듯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서울시 측에서는 '성소수자라도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광장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1천 만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세 자체도 문제지만, 앞으로 누군가 신고하면 세무 공무원이 교회에 무시로 들어와 마음대로 세무 사찰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인 김진표 의원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며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기독교계 우려하고 있는 바를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NCCK
▲문재인 전 대표가 김영주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이후 NCCK도 방문해 민주화운동 당시 부산 NCCK와의 추억을 꺼내놓는 등 김영주 총무와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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