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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당시 팔미라시에 위치한 고대 유적들의 모습. IS에 의해 이미 많이 훼손된 상태다.  ⓒYTN 보도화면 캡쳐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도시 팔미라에서 고대 유적들을 파괴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당국자는 “4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테트라필론(Tetrapylon)과 로마 양식의 고대 원형극장도 일부 파괴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팔미라에는 테트라필론 등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고대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시리아 당국자인 압둘카림이 로이터 통신에 보내온 위성 사진에 의하면, 4개 테트라필론의 총 16개 기둥 중 3개만 남아있고, 받침석은 돌무더기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대 원형극장의 무대에 세워진 기념물들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압둘카림은 “만약 IS가 팔미라에 계속 남아있다면, 더 많은 유적들을 파괴할 것이다.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작년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0일 사이에 유적들을 훼손했다”고 전했다.

IS는 작년 12월 시리아 정부로부터 팔미라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했다. 6년 간의 내전 동안 팔미라를 2번 점령한 것이다.

IS는 지난 2015년에도 10개월 간 팔미라를 점령했었다. 당시 압둘카림은 “IS가 역사적인 도시를 점령한 것은 곧 ‘문명의 멸망’을 의미했다. 인류와 문명화된 사회는 야만과의 전쟁에서 패했다. 우리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동맹군과 러시아 공군의 도움으로 작년 3월 IS 세력을 도시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으나, 당시에도 IS는 1,800년 된 개선문을 포함해 다른 유적들을 파괴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 장소의 유적은 대부분 1세기나 2세기 로마 시대의 것으로 당시 팔미라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IS대원은 최근 팔미라의 고대 원형극장에서 12명을 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 가운데 4명은 교사, 4명은 군인, 4명은 반란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