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기 싫어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부모는 걱정 끝에
이 청년을 오렌지 농장에 취직시켰습니다.
그가 해야 하는 일은 대단히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수북이 쌓여 있는 오렌지 중에서 모양이 좋은 것은
과일 가게에 보내도록 오른쪽으로 분류하고, 못생긴 것은

갈아서 주스를 만들도록 왼쪽으로 분류하는 단순 작업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일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리라고 부모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그날 오후에 사표를 쓰고 말았습니다.
하루 종일 수천 번이나 선택하고 결단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도 힘들었던 것입니다. '선택'은 '결단'과 동일한 말입니다.
그 청년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선택하면서 살아갑니다.
전공, 진로, 직장, 배우자 등 모든 것이 선택이자 결단의 문제입니다.
인생 자체가 선택과 결단의 연속인 것입니다.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바른 선택을 하려면 선택하려는 그 하나만을 볼 것이 아니라
선택에서 제외되는 나머지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열 개의 과일 중에 하나를 산택하기 위해서
나머지 아홉 개가 하나보다 못하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바른 선택은 매우 힘든 작업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선택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단호한 결단으로 한눈팔지 않고,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이재철 목사/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