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중국에서 거주하다 18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박차순 할머니(1923년생, 95)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차순 할머니는 1942년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으로 끌려가 해방 전까지 중국 후난(湖南)성, 난징(南京), 한커우(漢口), 우창(武昌) 등의 위안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박 할머니는 해방 후 위안소를 도망쳐 나왔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중국에서 양녀를 키우며 생활했으며, 2015년부터 척추협착증, 결장염, 뇌경색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박 할머니는 생전 화해치유재단 사업 수용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지난해 현금지급이 완료됐다.

강은희 장관은 중국 현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은 조전을 보낼 예정이며, 여성가족부에서 장례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강 장관은 "2015년 한일합의 후에만 벌써 여덟 분째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여성가족부는 박차순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생존 할머니들께서 노후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실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합의 당시 총 46명이던 생존자들 중 현재 8명이 타계했으며, 새롭게 피해자로 등록된 1명을 포함해 이제 생존자는 총 39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