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생명의 삶> 2017년 1월호.
한국교회에 큐티(Quiet Time) 바람을 일으킨 월간 <생명의 삶>이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생명의 삶>은 다양한 버전(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우리말성경판, 큰글자 개역개정판, 큰글자 우리말성경판 등)을 출간한 데 이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명의 삶>은 1985년 4월 잡지 <빛과 소금> 부록 '생명의 양식'으로 시작돼 1987년 11월 정식 창간됐다. 이후 1989년 4월 어린이를 위한 <예수님이 좋아요>, 1992년 5월 청소년을 위한 <새벽나라(sena)>가 각각 창간됐다. 이 잡지들은 1990년대 큐티 붐을 이끌었다. 당시 10대이던 이들은 자라서 부모 세대가 되어 자녀에게 큐티를 전수하고 있다.

'큐티'는 교회에서의 공식 예배와 기도만이 신앙생활의 거의 전부였던 당시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일 말씀 일기와 묵상, 개인적인 기도와 찬양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지금은 '개인적 영성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일부의 비판도 있지만, <생명의 삶>이 시작될 당시에는 분명 획기적인 것이었고, 지금도 그 효용은 줄지 않았다.

생명의 삶
▲30년간 나온 <생명의 삶>.
◈<생명의 삶>의 지난 30년

<생명의 삶>은 창간 당시 양쪽 펼침 면에 그날 본문 전체 중 성경 말씀을 한 구절만 표기하고, 본문 해설, 묵상과 적용 질문, 예화(지금의 '묵상 에세이', 찬송, 기도를 게재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10주년을 앞두고, 1996년 4월호부터 큰 변화를 시도했다. '생명의 삶' 활자(로고) 디자인을 바꾸고, 매일 큐티를 4쪽으로 증면하면서 매일 묵상할 본문 전체를 해당 날짜에 일일이 실었다. 또 통찰력 있고 영성 있는 명언을 매일 게재하고, '오늘의 적용', '경건 일기'를 기록할 여백을 매일 한 면씩 제공했다.

1998년 6월호부터는 책의 얼굴인 표지와 로고를 교체했다. 이때 탄생한 로고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지금처럼 본문 말씀 바로 옆에 기록할 여백을 두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또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NIV 영어 본문과 관주를 수록하고, 깊이 있는 해석과 적용을 위해 '오늘의 말씀(본문 해설)' 내용을 좀 더 깊게 다루면서 본문 설명을 충분히 하기 위해 분량을 늘렸다. 기록을 위한 충분한 큐티 노트와 깊이 있는 예화를 담았다.

창간 15년인 2000년대부터는 '큐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2003년 9월호부터는 '천만 크리스천의 일용할 양식'이라는 비전 아래 '천만큐티운동본부'와 함께했으며, '한눈으로 보는 성경', '오늘의 말씀 요약', '한절 묵상' 등 현재 주요 콘텐츠들의 기초를 마련했다. '한절 묵상'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코너로, 짧지만 깊은 내용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부터 매일 큐티 본문은 모든 요소(매일 본문 해설, 한절 묵상, 말씀 요약, 묵상에세이, 명구, 오늘의 기도, 묵상 도우미)를 유지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창간 20주년이던 2007년 9월호부터는 표지를 일러스트로 바꾸기도 하고, 매일 묵상에세이에 관련 일러스트를 넣는 등 젊은 층을 고려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생명의 삶>은 30주년을 맞은 올해, 30년 역사와 앞으로의 30년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등 표지 주제를 '길'로 잡았고, 내지 디자인도 전면 개편했다. 나눔식 소그룹 코너도 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질문과 메시지를 추가하고, 중보기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생명의 삶
▲<생명의 삶> 창간호.
◈<생명의 삶>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생명의 삶> 2017년 1월호에서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30년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생명의 삶>은 故 하용조 목사의 아내 이형기 사모가 뉴질랜드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큐티를 접했고, 이를 하용조 목사에게 전하게 됐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된 하 목사는, '나처럼 누구나 매일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큐티를 널리 전하고 싶다'는 소원으로 큐티 편집팀을 꾸려 기본 골격을 갖추고 두란노서원 창립 7년 만에 <생명의 삶>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후 1992년 영어판(Living Life)과 1993년 중국어판(활발적생명·活發的生命), 1995년 일본어판(리빙구라이후)에 이어 2004년 중남미를 위한 스페인어판, 2007년 러시아어판을 펴내게 됐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어판, 파키스탄어판, 태국어판, 포르투갈어판까지 번역돼 복음의 통로를 내고 있다.

현재 두란노서원 2대 원장으로 사역중인 이형기 사모는 "선교지에서 <생명의 삶>을 보물처럼 들고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마다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며 "바쁘게 사느라 헐떡이는 요즘 사람들에게 '숨을 깊이 들이마셔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큐티를 통해 예수님의 숨을 얻으면 살 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출판사인 두란노서원 측은 "큐티는 개인 영성 관리에 탁월한 도구이자, 다음 세대가 신앙을 저버리는 현실에서 온 가족의 믿음을 하나로 묶고 신앙의 대를 잇는 좋은 도구"라며 "이미 많은 교회에서 전 연령대가 QT를 하도록 독려 중이고, 이를 가족 간 매일 큐티 나눔(카카오톡, 밴드, SNS 등을 활용) 또는 가정예배로 연결시키면 자연스럽게 가정 내 신앙 전수의 길을 닦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교회에서 모든 성도가 큐티를 생활화하도록 새벽예배를 큐티로 진행하고, 구역 모임을 큐티 나눔으로 진행한다면 소그룹이 살아날 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며 "모든 성도가 큐티하는 교회는 자연스럽게 같은 말씀, 같은 영성으로 하나 되어 영향력 있는 신앙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