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모습
▲지난 2015년 IS가 인질로 잡힌 21명의 이집트 콥트 기독교인들을 참수하는 모습. ⓒ동영상 캡쳐
“그들은 탐욕스러운 늑대에 둘러쌓인 양들과 같다.”

리비아에서 고향 이집트로 돌아오던 수 십명의 기독교인들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해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이집트 콥틱기독교인 30여명이 IS 대원들에 둘러쌓인 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가족을 위해 리비아로 넘어가 돈을 벌던 이집트 노동자들로 IS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한 이집트 기독교인은 ICC와의 인터뷰에서 “일꾼들은 리비아 미스라타에서 발이 묶여 있다. 현재 이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집트 당국에 개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ICC는 이들 중 한 명과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이집트인들과 함께 리비아 미스라타에 있는 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고향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현재는 안전한 길이 없다”고 말했다.

ICC는 보통 이집트에서 리비아로 들어오는 일꾼들은 리비아의 도시인 시르테를 통과하는데, 시르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는 곳으로 이들은 버스를 세운 뒤 탑승자 중 기독교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길은 리비아 수도인 트로폴리를 거쳐 이집트로 가는 길인데 이 지역으로 향하는 길목 역시 IS의 통제 아래 놓여 있다.

IS는 “기독교인이 어디에 있든지 계속해서 죽일 것이며, 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자들도 예외없이 죽일 것”이라고 선포한 상태다. 

약 2년 전, IS는 리비아로 건너온 콥틱기독교인 21명을 납치해 참수했다. 이들은 심지어 인질들을 참수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영상으로 알려진 기독교인 학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리비아 내 IS 대원들에게 인질로 붙잡혀 참수당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찾아 리비아로 출국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들은 차별과 소외를 받으며, 가장 기본적인 일자리 조차도 경쟁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쫓김을 당한다고 ICC는 전했다. 

또 “이러한 이유로, 이들이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테러 위험을 감수하면서 리비아로 출국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