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목사(오른쪽)와 아내의 모습.
▲산티아고 목사(오른쪽)와 아내의 모습. ⓒ영상 캡쳐
브라질의 한 복음주의 목회자가 예배 도중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남성을 용서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14일 주일, 발데미로 산티아고(53) 목사가 교인들에게 안수하던 중, 예배 참석자 한 명이 갑자기 그에게 다가와 그의 목을 반복해서 찔렀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산티아고 목사가 과거 예배 때 했던 발언에 불만을 품고 그를 공격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 있던 조르주 핀헤이로 사제는 “산티아고 목사님은 그 젊은 남성을 안아주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그가 갑자기 칼을 꺼내 산티아고 목사님의 목을 찔렀다”면서 “우린 모두 큰 충격에 빠졌고, 목사님이 목을 손으로 잡았는데 피가 흘러나왔다. 교회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목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25바늘을 꿰맨 후 몇 시간이 지나 퇴원할 수 있었다.

그를 공격했던 용의자는 조나단 고메스 히기노(20)로, 35cm의 칼을 사용했다. 현재 그는 살인미수 혐의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기노는 경찰에 “산티아고 목사님이 지난 7월 월드컵 예배 도중 내게 ‘그를 십자가에 못 박자’고 말해 나를 화나게 했다”고 진술했다.

산티아고 목사는 아내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하나님께서 내게 이런 일을 행한 자를 용서하시고, 그에게 복을 주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목사는 브라질에서 매우 영향력있는 Universal Church of the Kingdom of God(IURD) 교단 소속 목회자였으나 1988년 기존 교단에서 나와 새로운 교단을 개척했으며, 현재 브라질 전역에서 4,500여개 교회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