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Pray for KOREA 박동찬
▲박동찬 목사가 이날 기도모임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조직위 제공
나라와 민족을 위한 12시간 기도연합운동모임 '2017 Pray for KOREA' 조직위원장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13년 전인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됐던 '어게인 1907' 연합기도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앞두고 일어났던 기도운동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기도운동에 나서게 된 박 목사에게 취지와 계획 등을 들었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일문일답.

-기도모임 개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래도 답은 역시, 기도입니다. 예전에는 기도를 많이 했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나 다음 세대들이 이러한 집회를 통해 기도를 배우고, 기도의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도모임이 열리는 '1월 14일'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집회를 처음 계획할 때는 생각 없이 잡았지만, 1월 14일이 1907년 평양대부흥이 일어났던 그 날입니다. 제가 1월 14일이 시작되는 0시쯤 설교했는데, 바로 평양에서 부흥이 터진 날입니다.

110년 전 부흥의 이유는 회개였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그런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임했던 것처럼, 이 세대에도 회개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도둑질을 하거나 이런 차원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떠나고 세상을 더 사랑했던, 정직하게 살지 못했던 것 등 회개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하고 회개하고 결단했습니다."

2017 Pray for KOREA
▲참석자들이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0년 전 기도운동을 이끌 때와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어게인 1907' 운동이 2004년 시작됐으니 13년이 흘렀습니다. 그때만 해도 청년들이 정말 뜨겁고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아무래도 그때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모이자'고 하면 수도 없이 모였는데, 지금은 '이건 또 뭔가' 하면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급속도로 기독교가 쇠락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교회학교 없는 교회가 60%를 넘는다고 하고, 대학청년들 중 교회 다니는 친구가 3.5-4%에 불과합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 교회가 급격하게 위축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청년과 청소년 등 다음 세대 가운데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다음 세대들이 아무래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다 보니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모더니즘 시대에는 옳고 그름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름이 있을 뿐 그것이 없습니다. 절대주의가 사라지고 상대주의뿐인 시대 가운데, 절대 진리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그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계속 품고 가야 할 문제이고, 많은 전략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교육하는 방식도 이제 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간 활동을 통해 이를 타개할 여러가지 시도를 하셨는데, 성과가 있으셨는지요.

"성과라고 한다면, 함께 연합하고 고민할 청년 사역자 목회자 그룹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혼자 고민하던 부분들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교회 지도자들뿐 아니라, 문화계와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다음 세대 리더들과 연대해서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수확입니다. 이런 일들이 진작 시작됐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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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5 워십이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번 기도모임에는 찬양사역자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이제는 모두 연대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찬양사역자들 따로 목회자 따로가 아니라, 모두 연합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는 연합 전선으로 펼치지 않으면 힘든 시대가 됐습니다. 연합하는 모습 속에서, 배우는 바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누가 앞에서 이끌고 따라오는 게 아니라, 함께 연합해서 한 몸으로 가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젊은 사역자들과 교제해 보시니 어떠신가요.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다음 세대들에 대한 이해가 뛰어납니다. 나이 차가 많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다음 세대들도 그들에게 마음 문을 보다 쉽게 엽니다.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2선으로 물러나서 잘 하는 사역자들을 세워주는 때가 됐다고 봅니다(웃음).

단 그 분들이 윗 세대와의 공감에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이 몰려오니 '우리끼리 할 수 있겠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어른 세대와 자녀 세대를 나누는 또 하나의 잘못된 관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 세대는 자녀 세대와 젊은 세대를 축복하고 아우를 수 있어야 하고,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를 공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연합해서 함께 한 가족이 되어야, 좋은 모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말씀하셨듯 올해는 평양대부흥 110주년이기도 하고, 종교개혁 500주년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개혁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번 기도모임은 이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한국교회가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룩한 곳을 버리고 이 땅으로 오셨듯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선교입니다. 우리도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서 소통해야 합니다.

2017 Pray for KOREA 박동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박동찬 목사. ⓒ조직위 제공
그래서 오는 6월 4일 청년대부흥축제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하고자 합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문화행사를 열어서, 국민들이 화합하고 통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교회가 잔치를 마련하고 시민들을 초청하는 모양으로 할 것입니다.

우리가 광장에서 통성기도하고 있으면, 시민들이 와 보려가다도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모아서 격의 없이 누구나 앉아서 어울릴 수 있도록 장을 만들 것입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후원하는 집회를 열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들 앞에서 기독교의 달라진 모습들을 청사진으로 보여주고,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 시민들이 박수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습니다."

-이번 기도모임은 일회성 집회인가요.

"기도모임이 전국적으로 확장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형태의 대회가 아니더라도, 지방에 있는 사역자들과도 연대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10년 이상 이런 사역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와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관계가 잘 풀어지면 사역도 잘 되지만, 사역으로만 사람을 만나면 잘 깨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드러나기보다, 시민들 속으로 파고드는 사역을 준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문화예술 쪽 크리스천들을 다 모으려는 이유도, 잔잔하게 기독교의 가치관과 생명력을 흘려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에서 계속 저희 사역에 협력해 주시고 박수도 쳐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