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아이작성당
▲성아이작 성당. ⓒ로이터
소련 당시 무신론자들을 위한 박물관으로 개조됐다가 지금은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다시 성당으로 복원될 예정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 성페테르부르크에 소재한 성아이작 성당은 프랑스 건축가 오귀스트 리카르드가 지난 1818년부터 40년에 걸쳐 완공했으며, 러시아정교회를 상징하는 유명한 성당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 하나이다. 또한 가끔 미사가 드려진다. 작년 방문객 수는 약 390만 명이었으며 관광 수입은 1,300만 달러(약 153억)였다.

그러나 십만 명 이상의 주민들은 이 성당이 다시 종교적인 용도로 사용될 경우,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온라인 청원 사이트(change.org)에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통치 아래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러시아정교회는 지난 2015년 성당 복원을 위한 청원을 냈으나 정부 당국에 의해 무산됐다. 그러나 소련 정부에 의해 몰수됐던 성당과 수도원 등을 회복하는 형태의 일환으로 이 성당도 다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2009년 푸틴의 측근인 키릴 대주교가 러시아정교회 수장이 된 이후, 약 5,000개의 교회가 세워지거나 복원됐으며, 1,000명 이상의 사제가 고용되고 122개의 수도원이 설립됐다. 모스크바의 경우 160개의 교구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