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성마리아 성당.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성마리아 성당. ⓒWiki
스코틀랜드성공회 성당의 주일 미사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부인하는 내용의 꾸란을 낭독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베리대주교는 “지난 7일 글래스고의 성모마리아 성당에서 주일 미사 때 이슬람 경전을 암송하도록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자 보수적인 단체인 영국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 UK)가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나섰다.

낭독자 마디나 자베드(Madinah Javed)는 예배 주보에 실린 번역문을 넘어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내용까지 낭독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번 낭독이 성당 책임자인 캘빈 홀즈워스의 승인 하에 이뤄졌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홀즈워스 사제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영국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스코틀랜드성공회 성당에 대한 엄격한 권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전 세계 성공회교회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그는 다음 세계지도자총회 때 도덕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영국성공회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꾸란을 낭독한 사실을 옹호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선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홀즈워스는 “무슬림들도 꾸란에서 예수님의 성수태고지를 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면서 “이같은 낭독은 이 성당과 다른 성당에서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으며, 지역적인 교제를 깊게하고, 우리가 공통적으로 붙들고 있는 것들을 더 크게 깨닫게하며,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방식들에 대한 대화로 이끌어준다”고 했다.

그러나 GAFCOM UK의 태스크포스팀 소속인 제임스 파이스 목사는 “난 일반적으로 더 보수적인 남아프리카성공회와 입장을 같이 한다”면서 “스코틀랜드성공회 성당의 제자도 결핍, 사명에 대한 지속적인 혼돈과 혼합주의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파이스 목사의 공개 문서는 보수적인 성공회 교인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보수주의자인 마이클 나지르 알리 전 로체스터 교구 사제는 처벌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는 “스코틀랜드정교회 당국은 즉각적으로 이 모든 경솔한 초대를 절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와 영국성공회는 이번 사건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람베스궁 대변인은 성마리아성당을 고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성당은 “이 성당이 영국성공회 영역 밖에 있기 때문에 대주교가 사법적 권한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