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영적 교제의 시간인 큐티(Quiet Time) 바람을 일으킨 월간 <생명의 삶>이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

<생명의 삶>은 다양한 버전(개역한글판, 개역개정판, 우리말성경판, 큰글자 개역개정판, 큰글자 우리말성경판 등)을 출간한 데 이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돼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명의 삶>은 1985년 4월 잡지 <빛과 소금> 부록 '생명의 양식'으로 시작돼 1987년 11월 정식 창간됐다. 이후 1989년 4월 어린이를 위한 <예수님이 좋아요>, 1992년 5월 청소년을 위한 <새벽나라(sena)>가 각각 창간됐다. 이 잡지들은 1990년대 큐티 붐을 이끌었다. 당시 10대이던 이들은 자라서 부모 세대가 되어 자녀에게 큐티를 전수하고 있다.

<생명의 삶> 2017년 1월호에서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30년간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생명의 삶>은 故 하용조 목사의 아내 이형기 사모가 뉴질랜드에서 신학교를 다닐 때 큐티를 접했고, 이를 하용조 목사에게 전하게 됐다.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된 하 목사는, '나처럼 누구나 매일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큐티를 널리 전하고 싶다'는 소원으로 큐티 편집팀을 꾸려 기본 골격을 갖추고 두란노서원 창립 7년 만에 <생명의 삶>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후 1992년 영어판(Living Life)과 1993년 중국어판(활발적생명·活發的生命), 1995년 일본어판(리빙구라이후)에 이어 2004년 중남미를 위한 스페인어판, 2007년 러시아어판을 펴내게 됐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어판, 파키스탄어판, 태국어판, 포르투갈어판까지 번역돼 복음의 통로를 내고 있다.

현재 두란노서원 2대 원장으로 사역중인 이형기 사모는 "선교지에서 <생명의 삶>을 보물처럼 들고 다니는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마다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며 "바쁘게 사느라 헐떡이는 요즘 사람들에게 '숨을 깊이 들이마셔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큐티를 통해 예수님의 숨을 얻으면 살 만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출판사인 두란노서원 측은 "큐티는 개인 영성 관리에 탁월한 도구이자, 다음 세대가 신앙을 저버리는 현실에서 온 가족의 믿음을 하나로 묶고 신앙의 대를 잇는 좋은 도구"라며 "이미 많은 교회에서 전 연령대가 QT를 하도록 독려 중이고, 이를 가족 간 매일 큐티 나눔(카카오톡, 밴드, SNS 등을 활용) 또는 가정예배로 연결시키면 자연스럽게 가정 내 신앙 전수의 길을 닦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교회에서 모든 성도가 큐티를 생활화하도록 새벽예배를 큐티로 진행하고, 구역 모임을 큐티 나눔으로 진행한다면 소그룹이 살아날 뿐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며 "모든 성도가 큐티하는 교회는 자연스럽게 같은 말씀, 같은 영성으로 하나 되어 영향력 있는 신앙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생명의 삶> 1월호에는 디모데전·후서와 누가복음 1-3장 큐티 외에 조정민 목사(베이직교회)의 ‘일과 영성’, 류인현 목사(뉴프론티어교회)의 ‘사랑하는 청년에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의 ‘큐티 스토리’, 유승원 목사(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의 ‘크리스천 인생론’ 등이 새롭게 연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