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바수위
▲황인찬 위원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한교연 바수위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바수위)가 11일 오후 서울 한교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 소속 일부 교단 인사들의 이단·사이비성을 연구·조사하기로 했다.

바수위 위원장 황인찬 목사는 이날 "한기총 내 10여 개 교단 안에 있는 인사들의 이단·사이비성을 연구·조사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명단을 작성했다"며 "정치적 의도는 없고 (한기총과의) 하나됨을 위해 연구·조사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영훈 목사님이 이단·사이비성이 있는 곳을 넘나들면서 메시지를 전하고 설교하며, 교류를 계속하는 일들에 대해 (한교연의)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조사 대상에 이 목사가 포함된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역시 그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황 목사는 "지난 5~6년 사이 아무런 검증 없이 새롭게 거듭난 것처럼 한기총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이 있다"며 "이번 연구·조사의 주요 대상은 바로 이들이다. 대단히 상식적인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교연 바수위는 이단을 지정하거나 해제하지 않는다. 그것은 치리권을 가진 각 교단이 하는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회원교단들을 위해 연구만 할 뿐이다. 연합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연구·조사 대상을 확대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황 목사는 "그 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이고, 오히려 더 많은 연구를 해 관련 자료를 베포해 왔다"고 했다.

아울러 류광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가 최근 한기총을 탈퇴한 것과 관련, 황 목사는 "관련 교단은 여전히 한기총 회원으로 남아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함께 자리했던 한교연 '한국교회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고시영 목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한기총과 통합을 추진하되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한기총도 한교총도 모두 존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들도 한교연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