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인간에게 다른 그것을 주신 일이 없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 지도자이나 사회 인사들의 입으로부터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유력한 진보 계열 차기 대선 후보로 평가받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월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을 '예수'에 비유했다. 성탄을 앞둔 지난 달 24일, 그는 자신의 SNS에 "이웃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 추위 속에서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 국민들 모두 이 시대의 예수"라며 "작은 촛불 속에 사람 사랑이 담겼다. 예수가 사랑으로 우리에게 남긴 세상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보수 계열의 한 사람인 서석구 변호사도 '예수'에 대해 발언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 5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건 2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대통령 탄핵을 '군중재판'으로 규정하면서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음 날인 6일 오전 한 방송에 출연해서도 "퇴진집회에 대한민국 운명을 맡기면, 이건 예수님이 바라는 바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천주교인이다.

예수님은 물론 기독교만의 존재가 아니다. 도덕 교과서에서는 소크라테스, 부처, 공자와 함께 '4대 성인'으로 불리고,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당신의 어록이나 가르침을 인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성경과 기독교는 서양 문명과 사상의 본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 당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명하셨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정파적 이유로 예수님을 끌어들이려 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이 세상에서든, 세상을 떠나서든 각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