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교회
▲박중식 목사.
박중식 목사는 안양 새중앙교회를 지난 34년 간 이끌어 왔다. 1983년 의왕 포일리 11평 상가에서 박 목사가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오래된 녹음기 하나와 낡은 강대상과 장의자 몇 개로 시작한 새중앙교회는, 개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5평 상가와 30평 규모의 노인정을 거쳐 2층 규모의 새 성전과 포일·평촌·산본의 세 교회, 현 평촌 성전으로 30년 동안 부흥을 거듭했다.

박중식 목사는 故 옥한흠 목사의 제자로서 '제자훈련'을 그대로 전수받아 적용함으로써, 평신도를 깨워 수많은 사역과 프로그램의 주역으로 세우면서 전도여행을 통한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 목회자·선교사 부부학교, 아버지학교, 전도학교, 파워전도훈련, 목양장로제 등 한국교회를 선도해 왔다.

◈비전 100, 1000, 10000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잠 29:18)"라는 말씀처럼, 새중앙교회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하나의 비전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8)'. 이사를 다니면서 성전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강단 중앙 자리에는 이 말씀이 자리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비전을 토대로, '가르치는 교회, 치료하는 교회, 전파하는 교회'라는 구체적인 비전이 세워졌다. 예수님께서 주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해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셨고, 세상의 수많은 약자들을 품으시고 치료하시면서 그들의 어두운 삶에 빛을 선사하셨으며, 승천하시면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대강령을 제자들에게 남기셨던 것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새중앙교회는 이 소명에 따라 주일학교와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 주의 제자들을 키웠고, 가정 사역과 상담 사역을 통해 영혼과 육신이 병든 사람들을 치료했으며, 선교에는 그야말로 '올인'했다. 전도여행, 선교여행, 선교사 파송, 선교관 건립, 선교사 후원, 노방전도, 전도학교, 파워전도세미나, 새생명축제 등 선교와 전도를 빼고 새중앙교회를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하다. 박 목사는 "교회가 30년 넘게 차고 넘치도록 축복을 받은 비결은 바로 선교에 올인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2001년 평촌 비전센터가 완공되면서, 선교에 대한 꿈은 더욱 구체화됐다. 그것이 바로 '비전 100, 1000, 10000'이다. 먼저 '비전 100'은 1백 명의 선교사 파송, 1백 명의 주일전도대, 1백 개의 북한교회 설립의 의미를 담고 있다. '비전 1000'은 1천 명의 주일학교 교사, 1천 명의 성가대, 1천 개의 중국 교회 설립을 품은 숫자다. '비전 10000'은 1만 명의 태신자를 품는 성도, 1만 명의 성도가 모이는 교회, 1만 구좌의 비전 동참 목표 등을 말한다. 비전이 조금씩 실제로 드러나면서, 2006년에는 '1백 지교회 설립, 1천 세계 교회 설립, 1만 선교사 파송'이라는 '제2기 비전 백천만'이 선포됐다. 2008년 장년 출석 1만 명 시대가 열리는 등 새중앙교회는 '비전 백천만' 실현을 위해 지금도 기도와 실천을 거듭하고 있다.

박중식 목사는 "돌아보니 포일의 작은 예배당에서 복음의 열정을 가진 몇몇 성도들과 함께한 나날들이 생각난다"며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예배를 드렸고, 한여름이면 뙤약볕 아래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가며 거리마다 집집마다 복음을 전하러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평촌과 산본 지역에 제2, 제3의 예배당을 세울 때마다 날마다 더하시는 성령의 불 같은 역사로 구원받은 성도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갈 때마다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 뜨거웠던 나날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며 "이 모두가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수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라고 밝혔다.

새중앙교회
▲평촌 새중앙교회.
◈가르치는 교회, 평신도 제자훈련

제자훈련은 새중앙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으로, 교회 설립 당시 세운 담임목사의 '예수님의 제자'에 대한 목회철학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성도들의 신앙과 교회 성장의 바탕이 되어 온 제자훈련은 그 자체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제자훈련은 교회 설립 초창기 3년을 제외하고 계속 진행돼 온 프로그램으로, 새중앙교회 성장의 가장 큰 배경이기도 하다.

박중식 목사는 1986년 故 옥한흠 목사가 진행하던 사랑의교회 제1기 제자훈련을 수료한 뒤, 여성도 12명을 첫 학생으로 세우고 두 반으로 나눠 제자훈련 1기를 시작했다. 제자훈련의 목적은 한 마디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데 있다. 제자훈련을 받게 되면 먼저 삶이 바뀐다.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신앙인의 모습에서, 적극적인 섬김과 헌신의 삶을 사는 신앙인으로 거듭난다. 교회 관계자는 "새중앙교회는 성도 수가 많아서 대형교회인 것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와 일꾼이 많아서 대형교회"라고 말한다. 새중앙교회의 제자훈련은 잠자는 성도를 깨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사역자들을 배출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치료하는 교회, 새중앙상담센터

새중앙상담센터, 새중앙장애전담어린이집, 돕는사람들, 안양시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등 하나님께서는 새중앙교회를 통해 부족하고 아프고 슬픈 세상의 많은 단면들을 치유하고 위로해 주셨다. 특히 새중앙상담센터는 상담에 대한 인식이나 개념이 거의 없었던 1999년, 5-6평 남짓한 작은 콘테이너와 전화기 한 대로 출발했다. 전문인력도 인식도 부족했던 시절, 상담에 대한 교육부터 시작해 12주 과정의 단기학교를 4기까지 실시하면서 상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지금은 3백여 평의 단독건물 내에 놀이치료실, 미술치료실, 언어치료실, 인지치료실, 성인과 청소년 상담실, 심리검사실, 집단상담실 등 27개의 상담실과 사무실 및 제반 시설을 갖춘 종합시설로 성장했다. 교육생,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 상담사 등을 제외하고도 상담을 전공한 실력 있는 상담사 50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상담 건수도 연간 2만 3천 사례나 된다. 상담센터의 필요성과 역량이 점차 높아지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해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다. 상담센터를 탐방하는 사람들마다 한결같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저력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때마다 관계자들은 "담임목사 부부의 상담사역에 대한 열린 마음과 적극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불어 구성원들의 팀워크와 헌신적 태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시설, 지역과의 협력 사업, 다양한 프로그램의 조직화 등이 든든합 배경이 되어 왔다.

◈전파하는 교회, 선교사 파송

새중앙교회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2013년 5월을 기준으로 파송한 선교사는 62가정, 파송국은 22개국이다. 그들 중 새중앙 전문인 선교훈련센터(SMTC)를 졸업한 경우가 28가정이고, 57가정이 해외 사역지에 머물고 있다. 새중앙교회 파송 선교사는 선교훈련이나 SMTC를 거쳐 파송된 '평신도 선교사', 그리고 '목회자 선교사'로 나눌 수 있다.

1996년 파송된 성모 선교사는 제자훈련 1기생으로 목회자가 되어 1997년 중국인 두 가정과 함께 현지 선교회를 설립하여, 지하신학교를 개설해 65명의 리더를 배출하고 신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캄보디아로 파송된 남궁석, 한천웅 선교사 가정은 SMTC 출신으로 전문인 선교와 협력 선교의 롤 모델이다. 남궁석 선교사 가정이 먼저 한국식당 '로뎀나무'를 운영하며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역자를 후원하는 역할을 시작했다. 한천웅 선교사는 SMTC 간사로 섬기던 아내와 뜻을 모아 캄보디아로 가서 로뎀나무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의료사역팀 일원으로 의료 사역도 한다.

이처럼 새중앙교회 역사 34년이 곧 새중앙교회 선교부의 역사다. 박중식 목사는 '재정 제로'였던 개척교회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든 선교 후원금을 크든 작든 꼭 마련해 왔고, 국내 외국인 근로자들부터 무슬림 선교까지 다양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박중식 목사는 "지금까지 차고 넘치도록 받아 온 하나님의 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써 나가야 할 때가 됐다. 세상을 향한 새로운 도전과 기여가 그 소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비전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첫사랑을 잃지 않는 교회, 복음의 순수한 열정을 끊임없이 더 키워가는 교회,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 이 사회를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동력을 제공하는 교회, 나아가 복음의 순수한 빛을 환하게 드러내 하늘 위 하나님께 그 영광을 돌리는 교회로 더욱 발전해 갈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