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나사렌 축제
ⓒ네이버 지식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9일(현지시간) ‘블랙 나자렌 축제’가 열렸다.

매년 1월 9일 필리핀 기독교인들은 마닐라의 키아포 성당에 안치된 성상인 ‘블랙 나자렌’(Black Lazarene)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블랙 나자렌’이란 말 그대로 검은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며, 필리핀 마닐라 키아포 성당에 안치돼 있는 예수 성상을 가르킨다. 이 조각상은 운반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얼굴이 검게 변해 블랙 나자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블랙 나자렌 축제
▲블랙 나자렌 성상. ⓒ네이버 지식인
참석자들은 철야기도 및 성찬식에 참여한 후 ‘블랙 나자렌’을 들고 행진한다.

블랙 나자렌 축제는 수 많은 기적을 일으키며 명성을 떨친 성상이 성당에서 나와 거리를 행진하는 날로, 이 행렬을 보기 위해 필리핀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마닐라를 찾는다.

약 100만 명의 참석자들 가운데 약 80%가 로마가톨릭교인으로, 이 성상의 신비로운 힘이 건강과 부를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가톨릭뉴스통신(CNA)은 “이번 축제는 필리핀 가톨릭 교인들의 열정, 치열함, 믿음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축제에는 군인, 경찰, 응급 구조원 4,000여 명이 동원됐으나 경찰 측은 심각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서양 국가들은 “축체의 진행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지역 내에서는 휴대폰 이용서비스가 차단됐으며, 드론이나 폭죽 등의 사용도 금지됐다.

필리핀 적십자는 “약 100명 이상의 참석자들이 무리들 속에서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작년 행사에는 2명이 목숨을 잃고 1,200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