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신앙과 직제협)가 2017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는 한편, 오는 1월 24일 저녁 7시 서울 옥수동루터교회에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진행한다.

신앙과 직제협은 담화문에서 "1517년 독일에서 마르틴 루터는 당시 교회의 폐습을 시정하고자 95개 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루터의 의도와 달리 이후 서방의 그리스도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로 갈라졌다"고 했다.

이어 "지난 오백년 간 개신교 신자들과 천주교 신자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기보다 불목하여 마치 남남처럼 살아왔다"면서 "하지만 독일의 그리스도인들은 올해를 루터 축제가 아니라 그리스도 축제로 지내기로 결정함으로써 그 동안의 반목과 갈등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올해 일치기도주간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Ⅱ고린토 5,14.20)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삼고 있다"면서 "화해를 이끄시는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갈등과 반목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화해하기를,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모두를 초대하신다. 비록 교회의 분열이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복음을 살아가는 여러 교회의 다양한 모습 안에서 복음의 풍요로움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교회 일치는 복음에 따른 삶의 다양성을 부인하지 않고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선물을 서로 인정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화해한 다양성을 지향한다"고 했다.

또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그리스도교 교단은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하느님의 화해의 사절로서 자신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웃에게 눈을 돌린다"며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청년 실업자들, 가난으로 내몰린 노인들, 불안함 속에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방을 고대하는 북녘의 동포들과 함께하고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서로 화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그리스도인 사이의 증오와 경멸, 그릇된 비난, 선입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화해의 길을 걷는 모든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 길을 함께 걷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한다"며 "또한 이러한 풀뿌리 교회 일치 운동이 그리스도의 유일한 세례의 상호 인정과 소속 교단의 차이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그리스도인 가정에 더 큰 도움을 가져오기를 고대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 담화문에는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성희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동춘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오황동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목사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