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능력 없는 말씀은 공허… 거침없이 나타나야”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운동연구가/성령의 삶 코스 대표)

역사신학자이자 성령운동 연구가인 배본철 교수(성결대)가 '성령'을 주제로 한 책 「성령의 전인적 사역」(영성네트워크)을 출간했다.

저자인 배본철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교회 영성이 직면한 두 가지 심각한 장애물을 설명한다. 그 하나는 "성경과 진리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도 성령의 능력을 자랑스럽게 드러내지 못하는 나약한 정통 복음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성령의 능력을 외치면서도 실상은 허위 복음(counterfeit gospel)과 육감주의(肉感主義)의 시녀가 되어버린 '네오-몬타니즘'(Neo-Montanism) 성향의 열광주의"다.

배 교수는 "그동안 한국 신학계 내에는 성령세례와 성령의 은사 등의 주제를 둘러싼 용어와 개념상의 성령론 논쟁이 있었지만, 이 모든 해석상의 차이점을 일단 인정하는 가운데 이제는 연구의 주제를 성령의 능력에 대한 차원으로 넓혀야 한다"고 했다.

▲「성령의 전인적 사역」

그에 따르면 복음적 성령의 능력이 확산되는 일에 방해가 되는 신념 중에는 방언, 예언, 신유 등의 성령의 나타남이 사도시대 이후에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는 일부 신학적 이론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그러나 그런 이론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볼 때 설득력을 잃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앙 경험이나 목회와 선교의 현장은 성령의 나타남의 실증적 자료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그런 이론은 성경의 진술과 비교해 볼 때도 어긋나고 또 폭넓은 복음주의신학의 관점에서 볼 때도 적절한 조화점을 찾지 못하는 허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은 오직 복음의 능력"이라며 "복음의 능력은 곧 말씀과 성령이 조화롭게 역사할 때 나타난다. 말씀 없는 성령사역이 뿌리가 없듯이, 성령의 능력 없는 말씀은 공허할 뿐이다. 그러므로 유사 복음과 사이비 영성은 명백히 구분하고 배척해야 하며, 그 대신 복음이 약속한 성령의 능력은 교회의 모든 사역의 현장 속에 거침없이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본철 교수는 오랫 동안 복음적 성령의 능력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서 성령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런가 하면 국내외 교회와 선교지에서 성령론 세미나와 부흥 집회 및 집중 강의 등을 인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교회와 사역자들을 세우는 일에도 힘을 쏟아왔다. 이처럼 이론과 실제를 균형있게 추구해 온 그는 이 책에 그의 사역 가운데 일어난 흥미로운 일들을 다양하게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성령사역'이라는 주제를 성경적, 경험적, 역사적, 신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령론의 영역이 개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사역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일상 삶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배본철 교수는 "이렇게 성령론의 지평을 넓힘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명령과 함께 또한 새 계명으로서의 사랑의 실천 명령을 함께 완수해 가는 힘이 바로 성령의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점은, 성령의 전인적 사역의 핵심이 바로 성령의 주되심의 삶에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께 인격적으로 복종하며 따르는 '삶-중심의 영성'(Life-centered spirituality)을 통해 여러 차원의 성령사역이 나타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배 교수는 "그러므로 성령께 철저하게 복종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부단히 따르는 삶이야말로 성령을 섬겨 사역함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영적 준비"라며 "이 책을 대하는 독자들 모두가 이러한 성령의 주되심의 삶을 통해 세계선교 완수의 대열에 힘 있게 서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