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여호수아가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SBS 방송화면 캡쳐
단거리 육상선수에서 최근 봅슬레이로 전향해 화제가 된 여호수아 선수. SBS가 5일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새로움에 도전하게 됐는지를 자세히 조명했다.

여호수아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0m 달리기에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장재근 선수 이후 28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16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결승선을 통과 하기 전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극적인 은메달을 대표팀에 안겼다.

이처럼 육상선수로 촉망받던 여호수아는 이듬해인 2015년 두 차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는다. 치료와 재활에 걸린 시간이 2년. 그 때 봅슬레이 대표팀의 이용 감독이 그에게 봅슬레이로의 전향을 제안했다.

여호수아는, 그러나 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운동신경과 선수로서의 자질 등을 눈여겨 본 이용 감독이 끈질기게 설득했으나 여호수아는 좀처럼 육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런 여호수아가 봅슬레이 선수로의 전향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목사인 그의 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라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다.

평소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여호수아는 이번에도 "미련없이 넌 할만큼 했다. 육상에서는 할만큼 했고 보여줬으니까 봅슬레이 전향은 기회인거 같다. 아무한테나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이것도 모험이고 저것도 모험이라면 더 큰 모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SBS에 따르면 여호수아는 현재 월드컵에 출전하느라 외국에 머물고 있는 봅슬레이 대표팀이 다음달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썰매를 미는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 때까지는 육상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 계획. 유튜브 봅슬레이 경기 영상을 통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SBS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서른의 나이에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택한 여호수아가 봅슬레이에 순조롭게 적응해서 세계 정상권으로 발돋움한 한국 썰매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