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 아기
▲로힝야족 아기 무함마드 소하옛. ⓒCNN 보도화면 캡쳐
미얀마군 박해의 희생양이 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아기의 사진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공분심을 일으킨 가운데, 미얀마가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현지의 보도가 나왔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의하면, 말레이시아 대테러 경찰 당국은 작년 12월 테러 공격을 위해 미얀마로 가려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IS 추종자를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툭 아요브 칸 말레이시아 대테러 경찰 책임자는 “테러를 목적으로 미얀마에 가려던 인도네시아인을 지난달 체포해 기소했다”면서 “IS 관련 문건 등을 소지했고, 로힝야족을 위해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한 ‘성전’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얀마 정부가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빌미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박해하면서 더 많은 무장세력이 로힝야족에 대한 지지의 표현으로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IS는 로힝야족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무장대원을 모집하기 위해서라도 미얀마 내에서 로힝야족 지지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 소수족으로 박해를 받아왔다. 미안마 정부는 로힝야족이 서부 접경지 라킨주에서 100년 넘게 살아왔으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9일에는 방글라데시와 안접한 라킨주 마웅토의 경찰초소가 괴한의 급습을 받아 9명의 경찰관이 목숨을 잃자, 미얀마 정부는 이 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이에 로힝야족 4만 여명이 방글라데시로 긴급히 대피했다.

CNN은 3일 생후 16개월 된 남자 아기 무함마드 소하옛이 진흙탕 위에 얼굴을 파묻고 숨져 있는 사진을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그의 엄마와 3살 배기 형도 강을 건너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려다 배가 침몰하면서 함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하옛의 모습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당시 3세)가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습과 흡사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CNN은 이 아이를 ‘로힝야의 쿠르디’라고 표현하며 “소하옛의 사진이 전 세계에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