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이룬 이영표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다”

김진영 기자 입력 : 2017.01.04 11:05

온누리교회서 간증하며 은퇴 후 했던 신앙적 고민 털어놔

이영표
ⓒCGNTV
"어렸을 때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국가대표로 뛰고 싶었다.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성공하고도 싶었다. 은퇴할 때는 선수답게 마무리를 잘 하는 게 꿈이었다. 그 모든 걸 이루었다. 그렇게 모든 걸 쏟으며 달려왔던 꿈과 미래를 가졌지만 거기에는 영원한 기쁨이 없었다. 그 때부터 '도대체 나는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은퇴 후 찾아온 본질적 물음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이자 축구해설위원인 이영표 '집사'가 성탄절을 앞둔 지난해 12월 17일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했던 간증이다. 그는 이날 은퇴한 후 기독교인으로서 했었던 신앙적 고민들과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영표는 "선수였을 때는 스케줄이 있어서 그것대로 움직이면 됐었고, 그것에서 잠시 벗어나면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니 늘 하던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면서 갑자기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축구에 대한 성공이 행복감을 주지 못했다. 사실 축구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한들 그것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또한 느꼈다. 그런 생각이 드니 뭔가를 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삶의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한 그는 마침내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이 왜 날 존재하게 하셨는지, 나를 살게 하시고 만드신 하나님께 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비로소 그가 깨닫게 된 '사명'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아빠로, 누군가의 아들로, 때론 친구 이영표로, 또 크리스천 이영표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었고, "막연하게 먼 곳에 사명이 있어서 그곳을 향해 전진해야한다는 그동안의 생각,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음"을 그는 또한 깨닫게 됐다.  

치열했던 2015년 여름의 3개월

그는 또 지난 2015년 여름, 약 3개월 동안 하나님을 치열하게 찾았던 자신의 몸부림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영표에 따르면 당시 그는 3개월 내내 성경을 보거나 그것을 필사하고, 또 기도하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영표는 "그 때 몸무게가 5kg 정도 빠졌었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상태였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을 통해 매일 성경 구절을 보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게 된 말씀. 바로 고린도후서 6장 10절. 그리고 그 말씀 확인한 이영표는 자신의 상황에 너무나 맞는 말씀으로 인해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곧 "마치 단체 문자처럼 많은 이들이 같은 구절을 읽을텐데 이것이 어찌 저한테만 주시는 말씀일 수 있나요"라고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 다시 반전이 일어난다. 뒤늦게 알고보니 그가 읽었던 성경의 구절은 고린도후서 6장 10절이 아닌, 고린도후서 7장 10절이었던 것. 즉, 그가 읽고 충격을 받았던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는 7장 10절의 말씀을 6장 10절로 착각했던 것이다.

이영표는 "결국 저만 고린도후서 7장 10절을 읽었던 셈"이라며 "하나님께서 제가 실수로 잘못 읽을 것까지 아시고 제게만 고린도후서 7장 10절의 말씀을 주신 것이다. 그 때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하나님을 향한 깊은 절망과 의심 가운데 있던 제게 주셨던 당시의 그 말씀은 정말 한 모금의 생수와도 같았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을 향한 모든 근심은 나로 하여금 회개하게 만들어서 생명과 구원에 이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구나."

인간의 시선과 하나님의 시선

그는 이날 '하나님의 시선'과 그것을 '인간의 시선'보다 더 의식하는 삶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우리의 삶은 마치 일일드라마와 같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며 시청자는 하나님"이라며 "세상의 드라마에는 주연과 조연, 단역이 있지만 하나님이 보시는 드라마에는 주연만 있다. 그리고 그 분은 결코 채널을 돌리지 않으신다"고 했다.

이어 "세상적 시선에선 이렇게 단 위에 올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주연이고 그 아래서 그것을 듣는 수많은 이들이 조연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전혀 다르다"며 "이 자리의 주인공은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 모두다. 저는 조연으로 여기 왔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인간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하루 하루 살아갈 때, 우리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며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이날의 간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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