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이수자
▲현지 고려인들과 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 선교사 제공
지난 12월 초,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 고려인교회에서 '겨울김치 나누기' 특별행사가 개최됐다.

키르기스스탄 이수자 선교사(52)는 현지 고려인교회 성도들과 고려인아카데미 회장단 등 20여 명과 함께 담근 2톤에 달하는 1천여 포기의 배추김치를 수도 비슈케크 인근의 450여 고려인과 현지인 가정에 나눴다.

키르기스스탄의 김치나누기 행사는 3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금년에는 김치전문가인 김영희 집사(한국식당 사장, 63)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치는 현지에서 재배한 한국 품종의 배추에, 김 집사가 직접 담근 한국식 젓갈로 만들어 전통의 김치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선교사는 현지 고려인들에게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 전통과 예술, 음식 등을 알려주면서 고향의 정서를 전하는 독특한 선교를 펼치고 있다. 이번 겨울김치나누기 행사도 그러한 선교전략의 일환으로, 고려인 가정에는 고향의 맛을 전하고 러시아 및 키르기스스탄의 여러 이방 민족에게 한국의 온정을 전하며 대표적 한류인 김치를 경험하게 했다.

키르기스스탄 이수자
▲김치를 포장해 놓은 모습. ⓒ이 선교사 제공
김치를 받은 가정마다 풍성한 김치 맛에 즐거워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에 김치 만드는 법과 함께 현지 신문에 공지되고, 김치는 신청한 현지 고려인들과 키르기스스탄 현지인들에게 각각 2포기씩 포장하여 전달됐다.

이날 행사 후에는 현지 독거노인 40여 명을 초청해 김치와 함께 식사대접을 했으며, 겨울을 준비하는 현지 탈북민 가정들에게 겨울 난방용 석탄도 전달했다. 이 석탄은 서울의 도봉성실교회(담임 박혜래 목사) 선교부가 전달한 후원금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