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기도회
▲설교를 마친 박성규 목사가 뜨겁게 기도를 인도했다. ⓒ기독일보
남가주 기도회
▲기도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기독일보
미국 남가주 한인교계 연합으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12월 18일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나성동산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성도 약 150명이 참석해 3시간 동안 뜨겁게 기도했다.

이 기도회에서 남가주한인목사회(김영구 회장),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최순길 회장), 남가주장로협의회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라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으나 제각기 기세 싸움에 나서고 있어 국론 분열과 갈등이 계속 증폭되는 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우리 교포 이민교회와 목회자들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태를 맞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로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5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1. 한국교회는 대결과 반목으로 깊어지는 국민의 고통을 내 탓으로 여기고 회개하며 기도할 것을 촉구한다. 2. 헌법재판소는 공명정대하게 판단하되 국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 시일을 가능한 한 단축하라. 3. 국민들은 생활의 현장으로 돌아가 민주 법치국가 국민으로서 법적 절차의 결과를 엄숙히 기다리라. 4. 국무총리는 안보와 외교 그리고 경제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엄정하며 공의롭게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기도회에서 "주여 일어나소서(마4:35-41)"란 제목으로 설교한 박성규 목사(주님세운교회)는 "지금 대한민국이 아무리 위기 가운데 있다고 해도 주님이 깨어나시고 명령하시면 모든 풍랑과 파도가 잠잠해진다. 지금은 우리가 좌우로 치달을 때가 아니다. 비상의 기도를 통해 주님을 깨우자"고 호소했다.

이어 엄규서 목사(남가주목사회 전 회장)가 "한국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남가주 목회자들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했고 강신권 목사(남가주교협 전 회장)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회개하고 공의를 실천하길" 기도했다. 강순영 목사(JAMA 대표)는 "한국과 한민족이 회개하는 운동이 일어나길", 최학량 목사(군선교회 회장)는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하길", 박종대 목사(남가주교협 전 회장)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을 도울 기독 정치인들이 세워지길" 각각 기도했다. 이어 민승기 목사(미기총 서부회장)는 "이념과 정쟁이 아닌 용서와 화해가 펼쳐지는 조국이 되길", 조선환 장로(이북5도민협회 회장)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하나님의 보호하심, 자비, 은혜가 조국에 넘치길" 기도했다. 표세흥 목사(남가주교협 부회장)는 "이단 세력을 물리쳐 달라"고, 강지원 목사(남가주여성목사회 회장)는 "미국과 위정자를 위해" 기도했다.

이어 백지영 목사(남가주목사회 전 회장)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박세헌 목사(남가주목사회 부회장)가 "1. 정부와 국민은 도덕성을 회복하고 부정부패를 청산하며 사신우상을 타파하자, 2. 국민은 분열없이 화합하여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자, 한반도의 전쟁은 절대 안된다. 3. 북한은 핵을 즉시 포기하라, 4. 한국교회는 개혁, 연합, 부흥하여 평화통일과 민족복음화에 앞장서자, 5. 이민교회는 조국과 우리 민족을 위하여 쉬지 말고 기도하자"는 구호를 선창했다.

이 기도회는 좌우 정치색을 배제한다는 전제 하에서 열렸지만 실제 기도인도자들은 한국의 위기를 언급하며 보수적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 탄핵이 북한의 지시라든지,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보수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든지 하는 발언도 있었고 기도회 중 대형 화면의 배경 이미지도 대통령 하야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한국의 시위 모습이 사용됐다. 기도인도자들의 정치적 메시지가 계속 되자 사회를 맡은 김종용 목사(남가주교협 수석부회장)가 "정치적 발언은 자제해 주시고 자신이 맡은 기도 제목에 대해서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날 기도인도자들은 하나 같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위한 기도를 빼놓지 않았다.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황 권한대행이 이 위기를 잘 수습하고 나라를 안정화 시키길 바라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