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8번째 강연를 진행했다. ⓒ혜암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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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19일 서울 안암동에 있는 연구소 도서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의 8번째 강연를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마르틴 루터의 공공 신학 사상’을 주제로 협성대 역사신학 교수인 한정애 박사가 맡았다. 한 박사는 논문에서 루터의 개혁적인 공공 사상이 드러나는 만인사제직, 선행 실천 및 교육적 이해를 살폈다.
한 박사는 먼저 “루터 사상의 공공성은 그의 개혁 사상이 신학적 기반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개개인의 종교적 또는 신앙적 차원 뿐 아니라 온 사회와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 것에서 볼 수 있다”면서 “이 세계가 전적으로 다 하나님의 것임을 바탕으로 하는 ‘두 왕국론’도 그의 공공 신학적 사상을 가능하게 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터가 정치인들에게 호소하는 ‘독일 그리스도교 귀족에게 보내는 글’은 그의 개혁 사상이 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공공성을 드러내며, 근세 민주주의의 기초가 된 그의 ‘만인사제직’도 이같은 사상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한정애 박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제를 하고 있다. @혜암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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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선행에 관한 이해에도 이같은 사상이 들어가 있다. 한 박사 “루터는 그의 문서 ‘선행에 관하여’에서 선행과 공적은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행위로써 이웃에 유익을 주기 위한 행위이며 믿음의 열매임을 강조했다. 행위는 이제 자신의 영혼 구원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로 이해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증문화도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직 믿음으로서 구원을 얻는다’는 칭의론의 잘못된 이해를 막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의 봉사와 기증문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평가했다.
루터의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련해 한 박사는 “루터는 성서를 바탕으로 ‘남녀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한 교육 개혁적 사상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또 당시 몰락해가던 수도원 학교들과 성당 학교들을 보면서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학교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루터는 시편 78장 5-6절 ‘여호와께서 …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 알게 하고’ 말씀을 인용하며, 교육의 필수성을 진지하게 강조했고, 이것이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한 박사에 의하면, 마르틴 루터의 교육의 필수성에 대한 이해와 개혁안은 헤센 정부에 의하여 수용됐고, 헤센의 필립이 그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혁해 최초의 개신교 대학인 마르부르크 대학이 설립됐다.
또 루터는 그의 친구 라차루스 슈펭글러에게 사회 전체를 위해, 개개인의 보수가 허락되는 직책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교를 헌정했는데, 루터는 이 설교문에서 장학재단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국 이것이 미래의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고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마지막으로 한 박사는 “루터의 개혁적 공공 신학 사상이 모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것에 대해 숙고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현실을 깊이 인식하며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도 오늘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일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인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는 내년에도 3월부터 11월까지 총 8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강좌를 이끌어 온 이장식 박사는 “루터의 95개조부터 루터가 마지막에 정죄받을 때까지 중요한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