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법원이 5살 자녀의 성전환수술을 요청하는 부모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여러 매체에서 간성(intersex, 남성과 여성의 특징이 같이 나타나는 제3의 성)으로 소개된 칼라(Carla)라는 이름의 이 아이는 성전환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여성 생식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

칼라의 가족들은 그가 “여성 성기의 모양을 갖고 태어났고, 전형적인 여아의 행동을 한다. 남자로 불려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여자 아이들의 장난감, 옷, 활동을 더욱 선호했다”고 주장했다.

칼라는 성전환수술을 통해 몸에서 생식선을 제거할 예정이다. 의학 전문가는 법정에서 수술을 통해 아이의 몸에서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으며, 또 시춘기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정법률위원회 콜린 포레스트 판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전적·신체적으로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몸을 적절하게 비율에 맞게 치료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 치료받지 못할 경우 아이의 육체적, 감정적 건강에 실제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부 간성 지지자들은 이번 판결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으나 모건 카펜터라는 이름의 지지자는 “아이들이 좀 더 성숙해졌을 때, 정체성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면서 “성 지정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정하기 위한 강제적인 수술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뉴사우스웨일즈  교육부는 칼라가 성 지정을 위한 전환수술 과정에 있는 호주인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병원들은 성별 위화감(gender dysphoria)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리학자인 마이클 카르 그레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멜버른 로열 칠드런 병원(Melbourne's Royal Children's Hospital)에서 3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 20명 이상이 성별 위화감 때문에 병원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10년 전 성별 위화감 때문에 치료를 받은 경우는 단 한 차례였다”고 말했다.

웨스트미드의 아동병원(The Children's Hospital)에 소속된 한 의사는 최근 성과 관련된 서비스가 약 3배 가까이 늘었으며, 모든 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