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두나 주(州)에서 45명의 주민이 풀라니 유목민 민병대에 살해당했으며, 교회를 포함한 약 100여 채의 가옥과 건물들이 파괴됐다.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기독교인이며, 어린이와 노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독교연대와 월드워치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주일, 2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풀라니 민병대가 카두나 주 카우루 지방의 네 개 마을을 공격,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 기독교인인 주민 45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중 일부는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으며, 교회 등 약 100여 채 가옥과 건물들이 파괴됐다.

이번 공격은 풀라니 유목민들과 카우르 및 인근 지방 정부 영역에 사는 토착민들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기로 의결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나, 희생자 유족들을 비롯한 피해 주민들의 충격과 상처가 더욱 컸다.

나이지리아
▲과거 풀라니 민병대에 의한 대학살로 살해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지역 주민인 아다무(Adamu)는 카두나 남부 지역에 살던 수백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끊임없는 공격을 막는 데 실패한 정부를 비난했다.

카두나 주 정부는 "카두나 남부 지역의 평화 구축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학살에 대해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한국순교자의소리는 7일 카두나 남부에서 순교한 그리스도인들의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도제목을 전해왔다. 이들은 "잔인한 공격으로 살해당한 그리스도인들의 가족을 주님이 위로하시고 정신적 충격과 상처를 치유하시도록, 풀라니 민병대가 법의 심판을 받고 나이지리아 정부 및 군대가 자국민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이번 공격 때문에 파괴된 100여 채의 가구와 건물이 속히 재건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