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봉사,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입력 : 2016.12.01 17:21

노숙인을 위한 자선음악회로서
제6회 산마루교회음악연주회가 은혜 중에 마쳤습니다.

참석했던 분들의 반응 중에 하나는
"작은 교회에서 어떻게 그런 수준의 연주를 할 수 있느냐?
관현악 연주도 참으로 훌륭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노숙인들로 구성된 찬양대의 찬송가 "예수 사랑하심은" 연주는
참여한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한 자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뵙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현악연주자들이 부족하여
몇몇 연주자들을 모셔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수고에 감사하여 아주 적은
수고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수고비가
그 자매의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것입니다.

찾아온 그 자매는 너무나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는 연주 수준이 못 미치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되는데
수고비를 받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진실함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봉투를 제게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욕 빨래 시설 후원금으로
봉헌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는 망설이더니 혼잣말처럼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것도 아닌데,
제가 어떻게 헌금으로 드리나....?"

"아니, 이 오염된 세상에서 자랐음에도
저렇게 세상에 물들지 않은 영혼이 있다니!"

저의 능숙한 권면이 부끄럽게 되고 말았습니다.
주님은 오늘 제게 하늘의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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