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처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비상을 기다리며

입력 : 2016.12.01 18:12

[김창범의 북한통신] 광기와 진실 사이에서

김창범
▲김창범 목사.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하지만 떠오르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경황이 없다. 온 나라가 뒤집어져 수습이 난망이다. 이름도 생소한 태블릿PC로부터 시작된 소위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외침이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채웠다.

지난 11월 12일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가한 26만(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100만) 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고, 야 3당은 기어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나섰다. jtbc가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처음 폭로한 후, 한 달이 넘도록 온 나라가 충격과 혼란에 빠져든 것이다.

그야말로 거대한 시대의 격랑이 몰아친다. 여론은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희롱으로 넘쳤고, 대통령의 신뢰와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권위도 위엄도 산산조각 났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까지 떠돌면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어졌고, 비열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사소한 일까지 들춰 한 인격을 발가벗기고 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언론들마저 앞장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탄핵을 외쳤다. 종편 방송들도 온종일 대통령 비리 파기에 여념이 없다. 기독교계도 합세했다.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도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소용돌이에 당황하는 측은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이다. 어떤 입장과 태도로 이 사태를 이해하고 처신해야 하는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깨끗한 판단과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데, 참으로 깊은 두려움과 어지러움이 마음을 가린다.

개인마다 선택할 일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선택 아닌가? 더구나 이 사건을 바라보는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의 너무나 판이한 가치관과 주장들이 분출되면서, 우리 자신을 대충 숨기고 버틸 명분조차 없다. 이 사태는 분명히 민족사적 중대한 분수령으로 닥쳐 왔다.

그동안 숨겨 온 이념의 광기가 마침내 터진 것이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마당까지 온 것이다. 해방 후부터 시작된 좌우의 논쟁이 마침내 끝장을 보려 한다. 이제 우리는 저마다 논쟁의 이해 당사자로서 이념에 대한 소신과 방향을 분명히 하고 그 결정을 고백해야 한다. 이것은 이 나라를 건국하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주장은 개인적 견해에 불과한 것이지만, '좌 혹은 우'라는 이념의 선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우리 자신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더 정직하고 더 정결한 자기 고백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의 특징은 선정적 여론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서 찾을 수 있다. 하루 하루 민심을 들끓게 하는 종편방송의 부정적 보도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국민 모두를 혁명 전사로 만들어 광기의 광야로 내모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 사태의 진실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세 번씩이나 사과성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혔으나, 야당은 무조건 하야를 요구한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핵심인 법치주의의 과정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 이것이 거짓과 과장된 억측에 빠지지 않는 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광기의 유혹을 벗어나 차분히 사태의 진실을 보아야 한다. 속지 않아야 한다. 자칫 패망을 안겨줄 수 있는 비극의 문을 급히 열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광화문 광장에는 프랑스 혁명 때처럼 길로틴, 즉 단두대까지 설치돼 있다. 광장의 시위대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광경이다. 인민재판식 광기로 대통령의 통치 권위를 부정하고, 비리 의혹을 일방적으로 단죄하려는 무서운 사회혁명의 물결로 광장이 넘쳐났다.

이것은 민수기 16장 이하에 기록된 고라 자손의 반역죄를 연상시킨다. 모세와 아론의 역할을 부정하고 오히려 제사장의 직분을 요구하는 고라 자손의 무례를 하나님은 용납지 않으시고, 고라 자손을 땅 속에 매몰시키는 징벌을 내리셨다.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이번 사태를 끌어가는 배후 세력은 누군가? 이 나라에 대한 반역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이 위기의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 끊임없는 이방 민족의 침입 앞에 하나님은 늘 이스라엘 민족의 심령과 그들의 선택을 살피셨다. 이방 민족이 앞세운 우상의 유혹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명령을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늘 하나님을 택했다. 이 선택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평안을 주며 그 땅을 번영시켰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선택은 간단하지 않다. '정의와 평화'를 앞세운 진보 진영은 현실적이고 스마트하게 보이고 보수 진영은 '불의와 오욕'의 상징으로 비난받기 때문이다. 참으로 수치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껍데기에 속지 않아야 한다. 광기의 유혹보다는 진실의 길을 택해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감당할 사명과 과제를 직시해야 한다. 다윗이 이스라엘 통일 국가를 세울 때, 어떤 고비를 넘겼는지 우리는 잘 안다. 다윗은 인격적으로 완전하지 않았으나 하나님은 때마다 그를 회개시켜 통일 국가의 과정을 관철하셨다. 진실의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셨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치명적 죄를 폭로하여 회개하게 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나단의 엄중한 경고를 받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다윗에게서, 우리는 통치자의 참된 덕목을 발견한다.  

밤새도록 청와대 주변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군중 앞에, 박 대통령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헌법이 명령한 통치자의 갈 길을 지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광기에 빠진 사람들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초헌법적 심판을 자행하고 있다. 역사의 낭떠러지로 대통령과 이 나라를 내몰고 있다. 비상(飛上)이냐, 추락이냐 절체절명의 위기다.

이 순간, 하나님은 우리에게 비상의 기회를 허락하셨다. 그것은 회개이다. 나단의 회개하라는 요청 앞에 다윗은 회개했고, 요나의 회개하라는 외침 앞에 니느웨 백성들도 회개했다. 그들은 모두 구원의 복을 받았다.

최순실 사태의 전모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내려는 모략만 가득하다. 대통령의 잘못만을 판단하려는 저열한 소문으로 넘친다. 미지의 시간 속에 우리는 하나님의 결정을 기다린다. 하나님의 원칙과 세상의 법치가 만들어낼 우리의 미래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정의를 따라 대한민국의 앞날을 깊이 상고해 보자.

이 시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은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이다.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 앞에 잠잠히 기도하는 것뿐이다. 광기에 빠진 시위보다 진실을 회복하는 국민적 회개가 먼저다. 미스바의 광장에 모여 부르짖고 회개해야 한다. 우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해야 한다. 이 길만이 국가 혼란을 이기게 할 것이다. 여기에 고통의 비밀이 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순금처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비상을 기다린다.

/김창범 목사 (더미션로드 대표)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