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가운데 외국 유학을 가기 전에 찾아와 외국 생활에 대해
물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꼭 해주는 충고가 있습니다.
그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사회에서 통하는 예의 인 성실과 정직입니다.
공연히 얕은 재주나 부리고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사람은 문화 차이로 인해 실수를 하더라도
결국 현지인들의 이해와 호의를 받을 수 있으리라 조언합니다.
외국 생활에서만 그런 건 아닙니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은 반드시 인정을 받아야 하고,
그런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입니다.
사회에 강도가 많다고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 그런 강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은 존경하지 않고
부정한 방법이라도 성공만 한다면 인정해주고 부러워하기 때문에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하는 사람은 강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 역시 강도를 부러워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바보 같은 이야기입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삶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성공한 삶인데 말입니다.
 
손봉호/전 대학총장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