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 살아있다면 朴 대통령에게 뭐라 했을까?

김진영 기자 입력 : 2016.11.30 17:59

생전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 설교,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주목

옥한흠
▲지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1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설교하는 옥한흠 목사. ⓒ사랑의교회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드느니 정치가 마음에 안 드느니 하면서 국가의 권력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조소하고 조롱하고 가십의 어떤 풍자 거리로 이용을 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이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하지 못하니까 그것이 나중에 어디까지 미칩니까. 젊은 애들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스승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이 세상에서 깨끗하게 살아보겠다고 하는 사람의 권위를 인정합니까… 우리의 태도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우리가 전개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불복종할 수가 있지마는 불복종을 먼저 앞세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불복종 전에 존경하는 자세를 먼저 앞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권위에 대한 존경 없이 불복종만 외치는 사람들은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거룩한 주권을 침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의 조건부 조기 퇴진 선언 등으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故 옥한흠 목사가 생전 로마서 강해에서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전한 메시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이 29일 올린 6분 55초짜리 유튜브 음성에서 옥한흠 목사는 로마서 13장 1절부터 7절까지 강해설교를 통해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옥 목사는 "(바울은)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시민권이 이 지상 국가에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며 "로마서 13장 1~2절에 권력의 원천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니 위에 있는 권세자들에게 굴복하라, 곧 '통치자의 권위를 존중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치자의 권력에 우리가 존중을 표하지 못하면 그것은 권력을 주신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죄가 된다. 권력을 잡은 사람이면 그 사람 자체가 어떤 인간이든지 상관없이 그 권력은 하나님이 주셨다. 좋은 지도자든 나쁜 지도자든 일단 권좌에 안은 사람은 하나님이 뜻이 있어서 세웠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우리가 바로 섬기는 믿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옥 목사는 "그러나 무능한 지도자, 포악한 지도자, 부패한 지도자, 교회를 탄압하는 지도자를 놓고 우리가 어떻게 존경할 수 있느냐는 마음이 일어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위에 있는 권세를 존중하라고 말했다"며 종교개혁자 칼빈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칼빈은) '존경할 만한 일말의 가치도 없는 악랄한 사람이라도 공적인 권력을 장악하면 하나님이 주신 정의와 심판의 사자로서 갖는 그 찬란하고도 거룩한 권세가 그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백성은 가장 훌륭한 왕에게 바치는 것과 똑같은 존경을 그에게도 바쳐야 된다'고 말했다"며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하신 말씀, 요한복음 19장 16절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라'는 말씀에서도 우리는 국가의 통치권을 가진 자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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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한흠 목사 생전 로마서 강해설교 중 '기독교인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말씀을 담은 유튜브 음성이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캡쳐
그는 또 위에 있는 권세에 굴복하는 두 번째 의미는 '국가의 법에 순종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옥 목사는 "법이 있는 이상 국민은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정치가 마음에 안 들고 통치자가 보기 싫은 마당에 조그마한 법도 안 지키는 것을 용감하고, 영웅처럼 행세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위에 있는 권세에 굴복하는 세 번째 의미는 '국민의 의무를 다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마서 13장 7절 말씀 '공세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는 말씀을 들며, "대통령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정치가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우리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세금을 내야 한다. 이게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또 "솔직하게 이야기해 나라 없이 나가 존재할 수 없고 가정이 안전할 수 없다. 얼마나 우리가 우리 자신의 행복과 우리 재산을 보호하는 문제와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라의 빚을 지고 있느냐"며 "구조적인 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옥한흠 목사는 마지막으로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그 사람을 그 자리에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다. 이것을 우리가 믿어야 된다. 그러므로 누가 되든 일단 통치권을 잡으면 그 사람에게 존경을 표해야 되고 의무를 다해야 되고 법을 지켜야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나라 정치를 보고 절망하지 않는다. 정치나 경제나 사회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실망스러운 것이 있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나라의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며 "천만인이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그 기도 안 들어 주실 리 없다. 통일을 위해서 이 나라를 준비하시고, 세계 선교를 위해서 이 나라 교회를 준비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대로 하자"고 말했다.

옥한흠 목사는 사랑의교회를 개척했으며, 평신도들을 위한 제자훈련에 일생을 바쳐 국내외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확산시켰다. 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창립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도모한 한국교회 지도자로 사명을 다하고 2010년 72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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