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2016
올해 대한성서공회의 국내외 성서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성서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성서공회 제126회 정기이사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는 총 47만 7,177부의 성경을 국내에 보급해 지난해(56만 8,554부)에 비해 9만 1,437부가 적었다.

개역개정판 성경전서는 37만 4,448부가 보급돼 지금까지 898만 8,286부가 보급됐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그동안 국내 출판사들이 저희 공회로부터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아 출판한 주석성경 1,082만 2,079부를 포함하면, 2천만여 부의 개역개정판 성경이 보급됐다"며 "계속해서 독자들의 필요를 분석해 성서 본문의 편집 형태를 다양하게 개발해 출판·보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성경전서 보급 또한 올해 533만 3,969부에 그쳐 지난해의 549만 5,345부에 비해 무려 16만 1,376부나 줄어들었다. 올해 해외 성서 보급은 116개국에 203개 언어로 이뤄졌다.

그러나 신약전서 보급의 경우 지난해 49만 329부에서 60만 5,662부로 11만 5,333부 늘어났고, 단편과 기타 쪽복음도 8만 6,043부에서 15만 7.254부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전체적인 해외 성서보급 권수는 607만 1,717부에서 609만 6,885부로 2만 5,168부 늘어난 셈. 대한성서공회는 1973년 해외 성서 보급을 시작한 이래 총 1억 6,400만여 부의 성경을 제작·보급했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이 보고하고 있다.
권 사장은 "해외 성서 무료 기증사업을 위한 모금 실적이 지난해보다 5억여 원(21%)이 증가한 30억여 원에 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와 미자립성서공회들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기존 발표해 오던 대륙별·사용 언어별 해외 성서 수출 현황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권 사장은 "올해는 아프리카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부룬디, 모잠비크,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18개국, 중남미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온두라스, 칠레, 쿠바, 파라과이 등 17개국, 유럽·중동 지역 그리스, 러시아, 루마니아, 터키, 폴란드, 등 10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라오스,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에 성서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성서공회는 또 2012년 시작한 '새한글 성경전서(가칭)'가 지난 10월 기초번역을 완료했으며, 55%의 번역 검토와 17%의 문장 검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성경 본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풍부한 해설과 그림 사진 영상 등의 자료를 함께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성서공회
▲제126회 정기이사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성서공회가 주도한 개역개정판이 1998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올해 보고처럼 보급이 마무리되고 있고, '쉬운성경'이나 '메시지' 등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경 번역판이 이미 많이 나온 상황에서, 또 다른 번역판이 등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