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성남용 목사가 선교 환경의 변화에 따른 한국선교 패러다임의 점검과 더 좋은 선교 패러다임의 발굴 노력을 강조했다.

'어떻게 선교하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왕성하게 세워질까.'

교회, 선교사, 선교지 모두가 원하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선교전문 계간지 한국선교KMQ(Korea Missions Quarterly) 편집장 성남용 삼광교회 목사는 최근 열린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한국선교는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성남용 목사는 "우리는 자칫 선교의 이름으로 악을 행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한국 선교계가 더 좋은 선교 패러다임을 찾아내 세계교회와 공유할 수 있기 위해 네 가지의 선교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찾기 전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선교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회의 선교적 사명이 영원한 네 가지 이유로 ▲삼위 하나님이 선교를 명하셨고(마 28:18~20, 막 16:15, 눅 24:48, 요 20:21, 행 1:8)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서만 열방을 회복시키려 하시며(엡 1:23)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실 정도로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하시고(요 3:16)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요 14:6, 행 4:12, 계 5:5)고 설명했다. 다음은 성남용 목사가 소개한 네 가지 선교 패러다임 요약.

그동안 유일한 방법으로 믿어왔던 선교: 내가 가진 것을 주는 선교(마 14:15~21)=현대선교는 식민지 개척자들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선교국과 피선교국은 경제, 정치, 군사, 사회적으로 격차가 엄청나 자연스럽게 선교도 일방통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제 전통적인 선교지였던 아프리카, 남미 등의 복음화 비율이 전통적인 선교국이었던 유럽, 미주보다 더 높아졌고 정치, 경제, 사회적 영역에도 비중이 달라지면서 선교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예수님이 명하신 대로 우리의 것을 나누어 주는 일도 하지만 주의해야 하며, 가진 자들은 하나님의 것을 맡은 청지기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군림하지 않고 겸손하게 서로의 부족을 채울 수 있다. 또 더 많이 가진 자가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아는 자가 더 많이 가르친다고 해도, 지배하지는 말고 섬겨야 한다(히 1:14).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성남용 목사가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다.

원하는 것을 주는 선교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는 선교(행 3:1~26)=교회의 힘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있지 물질에 있지 않다. 선교사들은 '현재 주는 것과 주어야 하는 것이 일치하는가? 선교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이 필요한 것이 일치하는가? 선교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돈인가 영성인가?'라는 질문을 꼭 했으면 한다. 선교사는 기적, 신비, 권위 대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보여주어야 하며, 예수님이 하신 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를 선교지에 세울 수 있다.

현지 교회의 도움을 받는 선교(왕상 17:1~9)=한국선교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고, 후원 환경의 어려움이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갈멜산으로 보내시기 위해 그릿 시냇가로, 사르밧 과부에게 보내고 계시는 중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내일의 영광스러운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훈련으로 여겨야 한다. 사실 환경이 나쁘고 건강이 나쁘고 돈이 없는 게 위기가 아니라, 내적 생명력이 무너지고 사명 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이 진정한 위기다. 바울의 고백처럼 비천에 처할 줄도 알아 어떤 경우에도 감당할 비결을 배우고(빌 4:12), 세상이 아무리 깜깜해도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심을 알아야 한다(요 5:17, 요 9:3 등). 그릿 시내 선교 패러다임, 사르밧 선교 패러다임을 개발하자.

제15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성남용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일을 통해서 자급자족하는 선교(행 18:1~3, 고전 9:1~18)=사도 바울은 직접 생활비를 벌어가며 선교했다(행 18:1~3). 당시 로마나 헬라 귀족들은 노동을 하지 않고 노예들이 그 일을 했다. 바울은 사회 관습을 깨고 직접 노동해서 돈을 벌어 생활했고, 복음을 위해 생활비를 받을 권리를 포기했다. 보나콤 공동체(강동진 목사) 사례 등 여러 모양의 자급자족형 선교를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나님이 그런 선교를 원하신다면 우리는 당연히 순종하며 적합한 방식과 내용을 찾아야 한다.

성남용 목사는 "하나님은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 교회를 통해서 선교하실 것이고, 그 일에 선교사들의 헌신을 기대하신다"며 "하나님이 '주라' 하시면 겸손하게 그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인들에 원하는 게 아닌 필요한 것을 주는 선교를 해야 하고, 필요하면 현지 교회의 도움을 받거나 자급자족 선교도 해야 한다"면서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가 자기 십자가를 더 많이 자주 질수록 하나님 나라는 더 넓게 더 견고하게 세워질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