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공회 사제, 내년 ‘성소수자 성찬식’ 집례

강혜진 기자 입력 : 2016.11.28 17:04

보수적 교인들 우려… “매우 혼돈스러운 메시지”

영국성공회 사상 처음으로 교구 사제가 된 레이첼 트레위크(Rachel Treweek) 부주교
▲레이첼 트레위크(Rachel Treweek) 주교.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갈무리
영국성공회 고위 사제가 내년 1월 성소수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 위한 성찬식을 집전할 계획이라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스터 교구의 레이첼 트레위크 주교는 영국성공회 동성애긍정네트워크에 소속된 포용교회(Inclusive Church)가 마련한 성찬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성공회의 교구 사제가 동성애자들을 위한 성찬식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수적인 성공회 교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글로스터 교구 대변인은 “레이첼 주교가 성찬식을 집전하기로 한 것이 맞다”면서 “레이첼 주교는 사역의 일부분으로 교단 내 여러 교회들에서 성찬식을 집전해왔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가치로운 동료 기독교인들과 함께 예배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용교회 사이먼 사르미엔토 대변인은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및 리버풀 교구는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들은 전혀 불법적이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온전히 목회적인 활동이며 소외된 이들의 위한 안식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단체인 영국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 UK) 태스크포스를 맡은 제임스 페이스 사제는 “레이첼 주교의 성찬식 집례 소식은 매우 혼돈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면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도덕에 관한 한 가지 원칙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다른 것을 축복하고 있다. 영국성공회는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르침을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현장은 달랐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성공회가 람베스 1.10으로 알려진 성에 관한 1998년 결의안에서 정해진 가르침을 심각하게 붙들고자 한다면, 우리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성찬식을 갖는 대신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글로스터 교구 내에서 포용교회의 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수 그레이토렉스 사제는 “레이첼 주교의 성찬식을 매우 기다렸다”면서 “이번 성찬식은 성소수자 공동체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성공회 의식으로 세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례식은 내년 1월 15일 글로스터의 세인트 바르톨로뮤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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