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베스 궁
붉게 색 조명으로 물든 람베스 궁 ⓒ트위터
23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 아이를 비롯한 런던의 유명한 관광명소에 ‘붉은 색’ 조명이 켜졌다. 이는 전 세계의 수 백 만명의 박해받는 신앙인들을 위한 것이다.

이날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성당,  국회의사당, 세인트게오르그 콥틱정교회 성당을 비롯한 수 십개 교회와 모스크, 회당, 명소 등 전역에 붉은 색 조명이 켜졌다. 

가톨릭 자선단체인 ‘애드투더처치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ACN)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기독교 지도자들 뿐 아니라 유대교인, 무슬림 인사들까지 참석해 전 세계 종교 자유 박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미 국무부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76%가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거나 매우 심각한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회.
▲붉게 물든 영국 국회의사당. ⓒ트위터
앙가엘로스(Angaelos) 총주교
▲영국 콥틱정교회 앙가엘로스 총주교. ⓒ트위터
붉은 색 조명이 켜진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 모인 이들 가운데, 시리아 정교회 총대주교인 이그나시우스 아프렘 2세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광경은 순교자들이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으며 우리와 항상 함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면서 “기독교인들을 포함한 여러 종교인들이 전 세계에서 박해를 받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정부와 정치인들의 관심은 매우 적다”며 안타까워했다.

종교 지도자들.
▲2층 버스 앞에 모여 캠페인을 알리고 있는 종교지도자들.
그는 “종교의 이름으로 다른 신앙인들에게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이 정의 앞에 심판을 받고 이러한 폭력을 멈추길 바란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이를 모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리버풀의 알톤 경 역시 이번 캠페인을 후원했다.

그는 “전 세계의 수 백 만명이 신앙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여러분이 북한의 노동교화소에 있는 기독교인이든, 파키스탄의 아흐메디든, 이란의 바하이든, 버마 로힝야의 무슬림이든,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신론자이든 모두 같은 범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ACN 대변인이자 유대인인 존 폰티펙스는 “오늘은 기독교인, 유대인, 무슬림이 함께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다. 함께 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종교가 다른 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은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 이 폭력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면서 “‘붉은 수요일의 의미는 신앙을 위해 피값을 치룬 모든 이들을 위해 비추는 빛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