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박순홍 씨(오른쪽)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운동본부 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는 21일 신장기증인 박순홍 씨(56, 강원 춘천)로부터 기부금 100만 원을 전달받았다.

강원도청 농정과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순홍 씨는 지난 4월 14일,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30여 년을 공무원으로 재직해 온 박 씨는 평소 형편이 어렵거나 몸이 아픈 지역 주민들을 자주 만났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박 씨는 지난 2001년 자신과 같은 뜻을 품은 공무원 30여 명과 함께 '장애인을 생각하는 강원도청 공무원들의 모임'이라는 사내 동아리까지 만들어 봉사활동을 실천해 왔다.

뿐만 아니라 70회 이상 헌혈에 참여하며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14일 '생존시 신장기증'을 실천했다. 그는 "신장 기증에도 나이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당장 신장을 기증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퇴를 앞두고 가장 의미 있는 나눔을 실천하고 싶었다는 박 씨는 신장기증으로 한 생명을 살린 생명나눔의 주인공이 됐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그는 지난 7일 청백봉사상을 수상했다. 청백봉사상은 행정자치부와 중앙일보사가 공동주관하는 상으로, 평소 나눔과 봉사에 헌신하는 지방 공무원을 시상하고 있다.

박순홍 씨는 이날 상금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운동본부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신부전 환우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본부에 시상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을 응원하면서 본부에도 꾸준히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금 절반인 나머지 100만 원은 연탄을 구입해 박 씨가 평소 봉사활동을 하던 장애인 가정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나눔과 봉사는 우리 사회를 밝히는 촛불"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공직자들이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