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촛불시위
▲촛불시위에 참석한 김동호 목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20일 자신의 SNS에 '시위 참여 소감'을 남기면서 "현대판 출애굽기를 읽고 있는 기분, 애굽의 바로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애굽의 바로가 악행을 행할 때 하나님은 모세를 왕궁으로 보내어 바로 앞에 서게 하신다"며 "하나님의 사람은 굴에서 기도할 때가 있고, 불의 앞에서 당당하게 서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모세는 바로에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내어 놓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러나 바로는 듣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징계가 따른다. 징계하면 듣겠다 약속하고 약속하면 징계가 풀린다. 풀리면 다시 어긴다. 어기면 다시 징계하고 다시 회개하고 풀리면 다시 어기고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건이 터지고 백만 명의 평화시위가 청와대 코 앞에서 이루어지자 번개 같은 두 번의 대통령 대국민 사과가 나오고 여당도 청와대도 있는 힘껏 자세를 낮추었다"며 "개뿔, 작심사흘, 며칠도 가지 않아 돌변하고 있다. 현대판 출애굽기를 읽고 있는 기분이다. 바로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완악함, 강퍅함, 절대로 회개하고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성경은 저들을 완악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강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저들에게 임하는 건 심판 밖에 없다"며 "하나님께서 이 정권을 대충 심판하시지 않고 끝까지 깨끗히 심판하시려는 모양이다. 아예 새판을 짜시려는가 보다"라고도 했다.

그는 "끝까지 순수하고 순결하자. 박근혜 정권의 부정과 부패, 그리고 실정에 대해서만 정확히 이야기하고 비판해야 한다"며 "백만 시위대의 힘을 등에 업고 이 틈에 자기 이익을 얻어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끼워 팔기 식 시위로 전락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런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야당들도 조심해야 한다. 노조들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저런 단체들도 조심해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의한 정권에 대한 심판을 위해서 집중해야 한다. 이슈를 분산시키면 안 된다. 그러면 결국 성공할 수 없다. 실패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뜬금없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대사 하나가 생각난다"며 "난 한 놈만 패"라고 썼다.

그는 19일 시위 참가 '인증샷'을 올리면서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라는 윤동주의 '쉽게 쓰여진 시'를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