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창세기 50:19~20

하나님이 만물과 사람을 창조할 때는 면밀한 계획과 목적이 있었으며 사람에게는 이에 상응할 수 있는 기능(faculty)과 능력(capacity)을 주신 것을 창세기가 알려준다. 창 2:7을 70인역(septuagint)에서 보면, 하나님은 사람을 땅의 먼지로 빚으시고 그 코에 Pneuma(생명, 숨쉼, 성령)을 불어넣은 후 이제 "살아있는 영(living soul)" 이 되었다고 하였으며, 탈쿰역에서는 "말하는 영(speaking spirit)이 되었다"고 하였다. 사람의 말(speaking)은 생각(thought)에서 나오므로 사람은 이성적 존재(rational being)로서 자기의 내면(inner self)을 말로써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다. 즉 사람을 자기의 형상과 모습으로 지으신 하나님은 이 형상과 모습을 더욱 발전시키고 완성시키기 위하여 사람을 살아있는 영, 혹은 말하는 영, 즉 이성적인 영혼으로 만들었다. 하나님은 이 기능과 능력을 통해 우리의 영이 성령과 교통하여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온전히 닮아 가서 구원을 이루는 성장으로 하늘 백성이 되게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이 온 우주를 만드신 목적과 계획으로 그 뜻을 역사하고 실현시키는 것을 하나님의 섭리(providence)라 하며 절대 진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섭리를 두시고 섭리가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이 섭리의 궁극 목적인 우리의 부활은 이 지상의 삶에서 성장을 이루는 승리에서 오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구원 받을 때라 아주 중요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미리 정하신 뜻으로 주신 말씀에 따라 사람은 적극적으로 이성적 기능과 능력을 올바로 사용하여야 하나 이를 방해하여 우리를 구원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모든 것은 사탄이며 사탄적 세력이다. 그 중에 이성적 깨달음이 없는 복음송가로 일관하는 감성예배나 선동적 예배를 우리는 사탄의 영향으로 알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성경 속의 요셉의 일생에서 하나님의 섭리가 어떻게 나타났던가를 보면 그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 요셉은 많은 어려웠던 일들의 결과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자각하여 오늘의 본문 창 50:20에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셉의 경우에서와 같이 하나님의 섭리는 평생의 삶에서 작용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우리는 항상 삶을 뒤돌아보며 하나님의 섭리를 자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도를 하여 올바로 섭리를 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Ⅰ.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찾고 행할 때 가장 잘 이루어진다.

창 39:9을 보면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까."라고 하며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접근해 오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찾아서 그것을 실행하였다. 하나님의 뜻이 행해지도록 기도하고 그 뜻을 행하려 노력할 때 하나님의 섭리가 더 잘 역사한다. 우리가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교리를 배우고 진리를 깨닫는 것은 성령의 교통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기 위해서이다.

Ⅱ.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성장하려고 노력할 때 가장 잘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분량까지 자라게 하여 죽음이 부활로 가는 문이 되어 우리로 하늘나라에 가도록 하기 위해서 섭리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영적 성장이 바로 섭리의 본질적 목적이다. 하나님이 레 11:45에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찌어다" 라는 명령은 우리의 영적 성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적성장은 창조의 목적이며 하나님의 명령이고 우리의 의무이다.

Ⅲ. 하나님의 섭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최대한 이루려 노력할 때 이루어진다.

요셉은 자신의 현실을 한탄만 하지 않고 최선과 최고의 노력으로 감옥의 관리인이 되어 범사에 형통하게 되었다. 빌 1:9-10에서 바울은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라 하여 말씀의 자각으로 분별하여 허물없이 최선을 행할 것을 요구한다. 요셉은 심기어 진 곳에서 꽃이 만발하는 본보기였다.

Ⅳ.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가 인내할 때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목적을 섭리에서 이루려 하면 인내하여야 한다.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3) 하신 예수님의 말씀같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인내하며 하나님께 봉사하면 섭리가 이루어질 길이 열리고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골 1:11에서 바울은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라는 말로 하나님의 능력은 섭리를 향하여 나아갈 때에 필요한 견딤과 오래 참는 힘을 주는 것이라 가르친다. 요셉에게는 포기한 순간이 없었다.  

Ⅴ.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알고 인정할 때 역사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개입되어 있다. 요셉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심이 창 39장부터 거듭 강조되고 있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찾아 인내하는 중에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을 인정하는 요셉과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나 함께 하시어 그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그를 형통케 하신 것을 창세기는 우리에게 깨닫게 한다.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선한 섭리가 그 앞에 있다. 섭리 속의 하나님의 뜻을 알고 끝까지 견뎌서 섭리가 완성될 때까지 수고와 노력을 하는 성도의 삶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