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국경일이나 명절이 없어 조용하게 연말을 준비하곤 합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우 중요한 기념일이 하루 있습니다.
바로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순국선열의 날은 현충일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 기원과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제정했습니다.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임시정부는 고민 끝에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했습니다.
11월 17일은 대한제국의 독립권이 상실된 을사조약이 체결된 날입니다.
을사조약의 치욕을 기억하고,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동지들의 뜻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이 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처럼 순국선열의 날은 역사와 의미에 있어서 매우 뜻깊은 날이지만
이런 날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잠깐 짬을 내서라도 순국선열의 묘지나
추모 장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바쁘면 SNS를 통해 이날을 함께 기억하는 것도 좋습니다.
애국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역사를 기억하고 의미를 나누는 것,
평화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애국입니다.

류완/집필위원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