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회
▲인도네시아 특별자치구역 아체(Aceh)의 한 교회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고 있다. (사진=월드워치모니터 제공)
인도네시아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무슬림과 기독교 간의 충돌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 본격적으로 공격을 개시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특별자치구역 아체(Aceh)에 있는 교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성전을 잃은 기독교인들은 텐트나 숲속에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박해감시단체 월드워치모니터(World Watch Monitor, WWM)는 "지난해 17개의 교회가 화재를 입었고 11개의 교회가 붕괴했지만, 이 같은 극한 상황에서 신앙인들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붕괴됐지만, 재건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재건축을 하려면 60명의 타 종교인으로부터 서명을 받고,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없지만, 국민의 87%가 이슬람을 믿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독교인들은 "내년 2월 지역선거들을 앞두고 있어 무슬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교회 재건축에 힘을 실어줄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크리스천교회(Indonesian Christian Church)의 한 관계자는 "기독교에 불리한 정치적 상황과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로 어려움이 있음에도, 교회를 잃은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텐트는 비가 새고 바닥에 진흙이 있어 환경이 쾌적하지 않지만, 모든 이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빠짐없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자유 농장에 텐트를 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영적인 충만함을 잃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