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하산 아르빌국제대학교 총장 특별 강연
▲무함마드 하산 아르빌국제대학교 총장 초청 특별 강연에 앞서 MOU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이 최한우 KUIS 총장, 오른쪽이 무함마드 하산 총장. ⓒ이지희 기자
15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에서 열린 특별 강연회에 초청된 무함마드 하산 총장은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자민족 내 이슬람, 유대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쿠르드 민족 국가가 성공하는 것이 향후 중동평화에 모델이 되며, 중동과 세계의 영구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국가 없는 민족은 안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체제를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 쿠르드 민족 지도자를 반드시 양성해야 한다"며 "한국은 쿠르드 민족의 미래를 위한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쿠르드 민족 지도자 양성을 위해 장관직에서 물러나 대학에 돌아왔다는 하산 총장은 "미국, 유럽 등에 쿠르드 민족 엘리트들을 파견하여 교육시킬 수도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역사적으로 유사한 운명을 딛고 일어난 한국에서 쿠르디스탄 차세대 지도자 교육에 나서달라"고 희망을 전했다.

강연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특히 "아르빌국제대학교 학생들이 한국에서 보다 향상된 교육을 받고, 한국의 지식을 나눠 갖고 돌아오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아르빌국제대학교 학생 400여 명 중에는 쿠르드자치정부의 고위관리 자녀가 많으며, 이들이 한국에서 국가 건설에 대해 배우고 돌아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국과의 학술 교류를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하산 총장은 "쿠르드 민족과 한국의 동맹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노력해나갈 것이며, 양국은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다 무너져 재건해야 하는 이곳에서는 모든 사업 분야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라크 북부 쿠르드 민족이 거주하는 땅, 쿠르디스탄은 중동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고 전후 복귀 사업이 활발하며 많은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전쟁의 땅으로 알려져 위험한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 정부도 현재 이라크를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 한국인의 접근이 막혀 있어 안타깝다"며 "선택적으로 쿠르드 지역이 이른 시일 내 여행 허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하산 아르빌국제대학교 총장 특별 강연
▲아르빌국제대학교와 KUIS가 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쿠르드 지도자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지희 기자
아르빌국제대학교-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MOU 맺어

한편, 이날 특별 강연회에 앞서 KUIS와 아르빌국제대학교는 MOU(업무협약) 체결식을 했다. 최한우 KUIS 총장은 1991년 후세인 정부의 쿠르드 민족 박해로 약 100만 명의 난민이 터키로 나왔을 때 한국에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긴급 의료봉사팀을 3차에 걸쳐 끌고 와서 난민들을 도왔던 사실을 말했다. 그는 "이 때가 한국인과 쿠르드 민족의 최초의 만남이었을 것이다. 그 난민캠프에는 하산 총장도 난민으로 있었다"며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쿠르드 민족들이 우리를 보고 웃으며 행복해하던 그 순간을 우리는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총장은 "쿠르드 민족 대학 총장이자 지도자 중 한 분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25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며 "어떤 리더가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바뀌는데, 쿠르디스탄 정부를 위해 일하다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총장이 된 하산 총장님을 통해 쿠르드 민족 가운데 위대한 지도자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산 총장도 "한국은 제게 몇 가지 이유로 큰 의미가 있다"며 "우선 많은 친구가 한국에 있고, 역사 가운데 어려웠던 시절 쿠르드 민족을 도우러 온 한국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한국군 자이툰 부대는 다른 외국군과 달리 전쟁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쿠르드 민족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왔기 때문에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