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교회, 폭탄 테러,
▲폭탄 테러가 발생한 교회 주위에서 경비를 보고 있는 현지 경찰들. ⓒ로이터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주일이었던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크리스천 교회에 폭탄을 던져 2살 여아가 죽고 3명의 아이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동부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파자르 세티아완 경찰 대변인은 “아드 인탄 마르분이라는 이름의 소녀가 몸의 4분의 3 이상 화상을 입고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흡 기관에 화상을 입어 결국 다음날 오전 숨졌다”고 전했다.

또 “교회 공격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다른 3명의 부상자들도 2~4세 된 아이들이다. 이들은 지금도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집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은 보고르 지역의 웨스트 자바에 살고 있는 32세의 남성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 경찰 대변인을 맡고 있는 보이 라플리 아마르 육군 소장은 이 용의자가 지난 2011년 별도의 폭력 행위로 3년 반 동안 수감 생활을 한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7월 출소한 후, 1년 전에 칼리만탄 동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사마린다의 오이쿠메네 교회를 지나면서 화염병을 던진 후, 도망치기 위해 근처의 강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결국 지역 주민들에게 붙잡혔는데 당시 ‘지하드, 생명의 길’이라고 적힌 검은 상의를 입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음날인 14일 교회 폭발과 관련해 최소한 5명의 용의자들이 체포됐으며, 현지 경찰은 이들이 IS와 관련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공격에 대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사마린다 지역의 폭발 사건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IS의 잠재적 영향력과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는 장소인 교회를 표적으로 한 소규모의 폭발 테러가 수 차례 있었다.

지난 8월에는 18세 소년이 메단시에 있는 큰 규모의 가톨릭성당에 폭탄을 던지고, 60세의 신부를 도끼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힌 그는 IS의 지도자 아부 바카르 알 바그다디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