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웨이 가스펠 프로젝트 트레빈 왁스
▲트레빈 왁스 목사(왼쪽)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미국 라이프웨이(LifeWay) 성경공부 교재 '가스펠 프로젝트(Gospel Project)' 설명회가 14일 오후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총괄 편집을 맡았던 트레빈 왁스 목사(<일그러진 복음> 저자)를 비롯해 강성열 교수(호남신대), 신대현 목사(새순교회), 조상연 목사(죠이교회)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첫 강의에서 트레빈 왁스 목사는 미국 교회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경공부에 대한 개선점과 복음에 대해 설명했다.

왁스 목사는 "미국 교회에서는 소그룹을 우선시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담임목사들은 설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설교가 중요하고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차지하지만,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건강한 신앙생활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건강한 소그룹에서 성경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66%의 교회에서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를 리더가 알아서 결정하고, 담임목사는 여기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며 "이는 소그룹 리더들이 담임목사의 지시를 받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75%의 소그룹 리더들은 더 정확한 결정과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성경공부를 위한 소그룹이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선교 지향적 마인드 △말씀 중심 △소그룹이 더 나눠지고 확산되는 데 목적을 두기 △새신자를 환영하고 그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기 △경쟁보다 하나님 나라에 초점을 맞추기 등을 꼽았다.

트레빈 왁스 목사는 "목회자와 교사들은 △외부 일에 너무 무관심하다 △성경에 대해 너무 모른다 △깊이 없는 이야기만 나눈다 등 소그룹에 대한 보편적인 우려가 3가지 있다"며 "소그룹 내에서 각자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성경적 가이드가 없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지 구체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모임이 마무리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왁스 목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주로 '깊이 들어가라'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데, '무엇'에 대한 깊이인가는 '정보'와 '적용'에 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며 "'정보'는 성경 지식에 대한 것으로, 이는 물론 필요하지만 더 큰 비전을 향할 때 중요한 것이다. 성경을 공부하면 하나님을 향해 더 나아가고 싶어져야 한다. 성경 퀴즈에서 1등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적용'에 대해선 "더 많은 사실이나 정보를 깨닫기보다 '그저 어떻게 살 것인지' 답을 얻고자 하는 태도"라며 "본문이야 어떻든 오늘 하루 자신에게 필요한 요소들과, 결정에 필요한 도구들에만 급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삶에 말씀을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한 주간 실천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의 목록으로 성경공부를 국한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라이프웨이 가스펠 프로젝트 트레빈 왁스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왁스 목사는 "이제 성경공부를 통해 적용만 하면 된다고 가르쳐선 안 된다. 성경의 목적은 '우리'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적용만 생각하다 보면, 성경을 자기중심적으로 읽을 위험이 생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쓰신 이야기인데, '최고의 자기계발서'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용도 지식도 중요하지만, 복음이 중심이어야 한다. 성경공부를 하면 예수님께로 연결돼야 한다"며 "구세주 예수를 높이고 기뻐하는 순간, 성도님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격려할 수 있다. 성경공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부각돼야 한다. 복음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었고, 이를 받아들인 우리는 회개하고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핵심만이 아닌, 성경 전체의 이야기(narrative)가 필요한 이유도 4가지로 제기했다. 타락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성경적 세계관을 키우고, 거짓 세계관을 인식하고 거부하기 위해서이다. 또 복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리스도에게로 시선을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구약을 알지 못하면 신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신약을 이해하지 못하면 구약을 해석해낼 수 없다"며 "성경의 전체적 그림을 파악하지 않고, 성경의 맥을 알지 못한 채 십자가와 부활만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영화의 전체를 감상하지 않고 클라이맥스 부분만 보는 것"이라고 했다.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그렇지 않을 경우 '도덕주의'에 빠질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도덕주의에 빠지는 3가지는 △'좋은 소식'을 '좋은 조언'으로 변질시킬 때 △'은혜'에서 '율법'으로 되돌아갈 때 △복음 선포를 영적·정신적으로만 해석할 때이다. 특히 그는 "'은혜로 구원받는다. 하지만...'이라며 그 뒤에 조건을 붙일 때 율법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하지만'이 아니라 '그러므로...'가 돼야 한다. 삶의 변화는 복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펠 프로젝트'는 이러한 도덕주의에 맞서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회복시키기 위해 시작됐다"며 도덕주의에 맞설 수 있는 세 가지 조언으로 '내가 구약 본문을 다룰 때 신실한 유대인들(faithful Jews)이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가?', '내가 신약 본문을 다룰 때 예수가 구세주라는 것을 보여주는가?', '내가 성경을 읽고 적용점을 말했을 때 불신자들이 불편해할 요소가 있는가?' 등을 소개했다.

美 최대 교단인 남침례회 산하 출판사인 라이프웨이는 지난 130년간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 왔으며,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로 유명하다. '가스펠 프로젝트'는 99개 핵심 교리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기본적인 신학적 주제들을 이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한다.

총 12권(신·구약 각 6권)의 '가스펠 프로젝트'는 청장년과 중고등부, 초등학교 고학년·저학년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학습자용과 인도자용이 별도로 준비돼 있다. 국내에서는 두란노 출판사에서 런칭했다. 성경이 어떻게 예수님과 연결돼 있는지, 우리 삶이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어떻게 연결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