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목회 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한선통일목회연구소가 주최하는 제1회 '통일목회와 한국교회 포럼'이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통일목회를 위한 통일신학이해'를 주제로 발제한 정종기 교수는 "최근 통일에 대한 목회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통일과 접목한 선교와 목회에 대한 질문이 많아져 통일신학을 목회적 관점으로 정리했다"고 했다.

정 교수는 통일신학의 필요성에 대해 "통일은 실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신학은 이러한 실천과 '어떻게'를 풀어주는 역할"이라며 "통일신학이 정리되지 않으면 '교회다움'과 '기독인다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한반도 통일을 운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 신학이 다뤄야 할 과제들로는 ▲화해와 통일이라는 주제는 정치 문제일 뿐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과제임을 성서적·선교학적으로 진술 ▲기독교와 공산주의·마르크스주의·민족 주체사상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고 공존할수 있으며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기독교윤리와 정치 신학의 견지에서 진술 ▲우리나라에서 통일 없이는 평화가 없다는 평화와 통일의 밀착관계를 사회학적으로 그리고 역사 신학적으로 진술 등을 꼽았다.

이어 통일 신학에 대해  "지금 한반도에 이뤄질 통일에 대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통일된 한반도를 통해 열방에 하나님나라 완성을 이루기 위한 신학적 작업"이라 정의하며, 이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설명했다.

1. 하나님의 선교(누구)=정 교수는 "한반도 통일은 하나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사람이 중심이 되면, 주체사상이 민중신학이 되고 민중신학이 하나님의 뜻이 된다. 한반도의 통일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본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신본주의'"라고 강조했다.

2. 복음통일(무엇을 가지고)="무엇을 가지고 한반도 통일을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성경이 아닌 다른 신학을 가지고 통일 문제를 풀어선 안 된다"며 "북한을 향해 접근하는 기독교의 전략이 거의 다 문화와 경제로 접근하나, 이는 본질이 아니다. 통일 신학이 지향해야 할 것은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3. 한반도와 바벨론(어디서)=정 교수는 "통일신학은 한반도와 하나님나라의 관계를 연구한다"며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이 하나님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4. 성령과 전략(어떻게)=정 교수는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위한 '어떻게'는 전략에 속한다"며 "먼저는 성령의 역사를 구해야 하고, 실제적인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5. 이미와 아직(언제)=통일 선교의 시기에 대해서는 "탈북민들이 이미 3만여 명이나 남한에 들어와 있는 현실을 볼 때 통일은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은 되지 않았다"며 "아직 분단이지만 진정으로 한국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예수님의 심정을 가지고 북한 동포를 사랑할 때 '이미'의 통일을 당겨 누리게 되고, 보다 자연스럽게 그 바라던 '아직'의 통일도 현실로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 교회의 사명(왜)=정 교수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반도가 우상숭배를 버리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로 삼기 위함 ▲열방을 위한 제사장의 나라게 되게 하는 것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북한을 위해 남한교회가 할 일은 한반도에 교회를 세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데 제사장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통일신학은 이 시대의 한국교회의 사명을 명확히 드러내는 신학"이라며 "한반도를 하나님의 통치의 장소로 만들어야 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기 위해선 복음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음통일은 성령의 역사이며, 나아가 교회의 사명의 완성을 이루는 것"이라며 "교회의 사명은 '열방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제사장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