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택
▲천종택 목사(대구로고스장로교회 담임)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주님(my Lord), 그리고 구원의 주(Savior)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지식에 자라라"고 명하였다. 사실 성장은 모든 생물의 원칙이다. 동식물은 모두가 성장으로 완숙에 이른다. 사람의 몸도 가냘픈 유아에서 강건한 성인으로 성숙한다. 마음도 육체도 자란다. 마음의 성숙으로 우리의 이성적 기능(reasoning faculty)과 상상과 추상적 생각이 넓어지고 강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근본으로 구성된 기독교의 영성도 그리스도의 은혜와 지식 안에서 자라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은혜는 받을 만한 자격과 가치가 없는 자에게 전적으로 하나님이 호의(favour)로 구원을 이루도록 주신 말씀이며 지식이고 언약의 종교인 기독교의 기반이다. 그러므로 은혜는 하나님이 구원을 위한 죄인의 필요를 맞추어주기 위하여 행하는 하나님의 역사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근거이다. 믿음의 동인(cause)인 하나님의 은혜에 믿음의 응답과 반응으로 우리의 구원은 이루어진다. 이 구원을 이루어가기 위해 은혜에서 반드시 자라라고 하니 이해가 필요하다.  

Ⅰ. 믿음으로 은혜에서 자라야 하는 것

은혜에서 자라야 하는 것은 덕성, 믿음, 온유함, gentleness, 인내, 용서의 정신, 유용함 등등이다. 이러한 모든 올바른 자람의 원칙 안에서도 인간은 항상 실수하고 넘어지나 은혜는 회개로 매번 일어나게 한다.   

Ⅱ. 우리는 종교적 성장의 중요함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

우리는 중생(conversion)에 의하여 하나님 왕국에 소개되어 교회에 가입하면 일이 다 된 것으로 느끼는 위험에 있다. 구주이신 그리스도는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그가 그의 제자들을 훈련시키는데 힘을 썼는지를 보라.

Ⅲ. 구주와 연합하여 생명을 갖기 위해서는 은혜의 방법으로 은혜 안에서 자라야 한다.

자연에 확정되어 있는 법칙과 같이 영적성장에도 법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 안에서 성장하기에 적합한 은혜의 방법은 매일 매일 주어진다. 하나님의 집에서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에서 주어진다.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인간이 은혜의 방법을 제공해준다. 왜냐하면 크리스천이 각 사람에게 해야 할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웃과 관계를 가질 때 은혜의 방법으로 하면 그 안에서 은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즉 말씀을 듣고 행하면 은혜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위해 말씀을 깨달은 지혜가 필요하다.  

Ⅳ. 은혜 안에 성장하려면 방법을 말씀의 원칙으로 균형 잡아야 한다.

묵상과 기도는 옳은 것이나 그것이 자기중심적인 욕심의 성취를 위한 것이면 악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구원을 위한 노력으로 실천하는 행위가 중요하나 외적 형식에 빠져든다면 열매 맺는 신앙심은 사라지고 죽을 것이다. 성장의 방법으로는

첫째, 믿음으로 은혜에서 자란다. 당신의 길을 하나님께 맡기며 그를 신뢰하고 믿음을 실천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되어 믿음이 강해지며 은혜에서 자란다.

둘째, 기도를 통하여 은혜가 자란다. 하나님의 말씀을 두고 기도로 씨름하여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명상(meditation)으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하여 깨닫고 확신하지 않으면 은혜가 있을 수 없고 그 속에 자람도 없다.

넷째, 자기성찰(self-examination)을 통하여 은혜에서 자란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 우리가 먼저 나의 부족한 점을 발견한다면 잘못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방법을 종합적으로 갖추려면 성경을 이해시키는 Doctrine(교리)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독교의 진리를 이해시키는 doctrine에 대한 무관심이 교회에서 일반적이다. 그것은 교인을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에 대한 contemplation(묵상과 숙고)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감성으로 몰아간다. 성령은 말씀을 깨닫게 하는 영으로 감정을 일으키는 영이 아니다.  

Ⅴ. 우리는 종교적 성장을 얻음에 외형적 모습(form)과 상징(symbol)을 무시할 수 없다.

형식 없이 내용을 충분히 가질 수 없다. 우리는 순전히 영적 존재만이 아니라 동시에 육신적인 존재이다. 영과 조화를 가지고 영을 돕는 육체적 행위가 있다. 습관에서 인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우리의 영적인 인격을 형성하는데 있어 올바른 습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Ⅵ. 은혜에서 자라는 사람은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자연적 생명도 내적인 자극이 없으면 쇠퇴한다. 모든 크리스천에게 각기 다른 형태의 trial(시련)이 고난으로 닥치지만 그 temptation(시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Ⅶ. 성장은 진지함을 요구한다.

진지한 구함이 없는 곳에는 길이 없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당연히 자람은 없다.

Ⅷ. 성장은 행동을 요구한다.

우리는 배우는 즉시 적용하여야 한다. 있는 자에게는 그것을 더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긴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주는 진리의 일면이다. 모든 믿음의 행위는 믿음의 원칙을 강화시킨다.  

위와 같이 은혜는 감정이나 느낌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과 지식을 이해하는 깊이에 따른 영적 성장의 문제이다. 은혜는 세상에서 예수를 닮아 구원을 이루는 믿음과 언약의 기본이다. 은혜와 지식에서 자라는 것이 기독교의 기본이고 새 생명의 바른 원칙이나 우리의 죄성이 은혜를 왜곡시킴으로서 살아난 잘못된 원칙이 우리를 사망으로 사로잡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