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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1일 아침 서울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나의 삶과 나의 감사'를 주제로 열렸다.

림인식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기도회 말씀을 전했고, 박진탁(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임석순(한국중앙교회)·권오륜(기장 총회장)·박삼열(인천송월교회) 목사가 발제했다. 응답은 이상형 사관(전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먼저 '범사에 감사하라'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림인식 목사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면 감사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원망한다"며 "그러나 성경에서 위대한 일을 한 참된 신앙인들은 감사할 수 없는 일들까지 감사했다"고 했다.

그는 "신앙이 영적으로 깊어질수록 '자기'가 없어진다. 대신 하나님만이 전부가 된다. 주체가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으로 바뀐다"며 "그렇게 되면 감사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니엘, 베드로, 바울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독자를 바쳐라'고 하셔도, 노예와 포로가 되어도 절대 순종하며 감사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박진탁 목사는 '8가지의 감사'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 목사는 △헌혈 운동 할 수 있는 사명 주신 것 △가난한 살림에 복 받은 것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설립한 것 △몸을 드릴 수 있는 것 △아픔 통해 아이디어 주신 것 △시험을 이긴 것 △골수기증운동을 일으킨 것 △건강을 주신 것에 감사했다.

그는 특히 "미국 LA에서 생활하던 중, 잘 아는 교포 한 분이 뇌사판정을 받아 장기를 기증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면서 '이 장면을 보여주려고 이민 오게 하셨구나. 고국에 돌아가 이 일을 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제2의 사명이구나'라고 감격했다"며 "그리고 한 달 후 귀국해 1991년 1월 22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설립했다"고 했다.

'나의 삶과 나의 감사'를 제목으로 발제한 임석순 목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원인모를 질병으로 인해 세상 의사들은 모두 포기하고 죽음의 문턱에 설 수밖에 없었던 나를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으로 고쳐주셨다"며 "그 이후 두려운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며 신앙생활을 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임 목사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단계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으셨다. 대학생 때 말씀을 통해 확신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셨다"며 "그 후 신학을 공부했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유학도 했다. 그리고 목회를 통해 하나님은 나를 지금까지 자리게 하셨고, 또 앞으로도 자라게 하실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최복규 원로목사를 만나게 하신 것, 사역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교회를 주신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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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줄 오른쪽에서 순서대로) 림인식·최복규·김명혁 목사 등 참석자들이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권오륜 목사는 "지금 섬기고 있는 발음교회는 20여 년 전에 부목사로 사역했던 곳이다. 그러다 담임목사의 은퇴로 부목사에서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지금까지 21년째 섬기고 있다"며 "당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대도시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실수도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나를 오래 참고 기다리면서 신뢰했다. 참 좋은 평신도 지도자들과 성도, 그리고 동역자들과 함께 하게 해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가난하고 천하고 죄 많은 나를 부르셔서 오늘까지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생각해 보니 그저 하나님의 사랑이 놀라울 뿐이다. 지난날을 감사로 채워주신 하나님께서 미래에도 은혜를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삼열 목사는 그 동안의 여러 만남 가운데 한복협 회장이기도 한 김명혁 목사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나를 바로잡아주시곤 했다"며 "어느 해인가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사경회를 했다. 마치고 가시면서 '박 목사, 너무 잘 하려고 하지마' 하시는 것이었다. '목사님, 학교에서 저희를 가르치실 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하라고 하셨잖아요.' 그랬더니 '그 말도 맞고, 이 말도 맞아'라며 웃으셨다. 그 해 우리교회에서 드린 사례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교회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 고아들을 위해 보내졌는데, 목사님이 그렇게 하셨다"고 했다.

이 밖에도 박 목사는 목회를 하며 경험한 여러 감사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며 "목회가 하나님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감동의 운동이라는 것을 맛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응답한 이상형 사관은 "우리 모두가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리고 현실을 바라보고, 또한 미래를 내다보며 감사하는 총체적인 감사자가 되어, 우리의 삶 속에서 감사가 계속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