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대표 시 '진달래 꽃'은 3년에 걸쳐 수정을 반복한 작품입니다.
그는 1922년 개벽 7월호에 '진달래 꽃'을 발표했습니다.
처음 발표된 '진달래 꽃'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3년이 지난 1925년 12월에야 비로소 우리가 아는 '진달래 꽃'이 완성되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처음에는 감동 받았던 글이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동이 식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어보면 내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후회할 때가 생깁니다.
마치 밤에 뜨거운 마음으로 불타올라 연애편지를 썼지만
아침에 읽어보면 낯 뜨거워 도저히 읽을 수 없는 경우와 같습니다.
글을 수정하다보면 나의 실력 없음을 한탄하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을 통하여 글을 다듬으면서 자성하는 습관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됩니다.
실수를 반복하면서 수정을 거치는 작업은 힘들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명작은 이런 고통과 자성을 통해 완성됩니다.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도 한 작품을 쓰는 데 수년간 교정을 반복했습니다.
하물며 지금 내 손에 주어진 일이 당장에 명작으로 탄생할 수는 없겠지요?
명작은 천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땀으로 만들어집니다.

배경락 목사/서북교회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