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진추
▲7일 관계기관 청원서 제출 모습. 왼쪽부터 교진추 이광원 회장, 김오현 연구소장. ⓒ교진추 제공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회장 이광원, 이하 교진추)는 고등학교 <과학> 및 <생명과학Ⅱ> 교과서 내 "유인원의 인류 진화설은 허구"라는 내용 개정에 대한 청원서를 7일 오후 교육부와 서울특별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제출했다.

이번 청원은 대학교수(이공) 79명, 중등교사(과학) 72명, 초등교사 56명 등 207명으로 구성된 (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청원위원회 이름으로 제출됐다. 교진추는 이번이 8번째 청원이다.

교진추는 '인류 진화' 기술 영역과 관련, 현대 과학적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고자 오류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청원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현재 중간 종으로 분류되는 모든 유골과 화석은 동물 아니면 사람 단 두 가지뿐"이라며 '중간 화석'의 부재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교진추는 "인류 진화 내용에 있어 진화 계통수 상에 나타나야 할 '공통 조상'으로 불리는 중간종 화석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인류 진화 계열의 여러 호모속들이 같은 시기에 공존했다"며 "또 수백만 년 이전 지층에서 현대인의 유골들이 발견되고, 중간 조상으로 불리는 것들의 두개골 크기가 오히려 현대인의 것보다 커 진화의 역전 현상이 발견됐으며, 여러가지 두개골이 한 개체의 것으로 조립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돌연변이로는 새로운 유전정보를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대진화를 의미하는 새로운 종을 낳게 하는 진화는 일어날 수도 없다"며 "소위 쓰레기 유전자(Junk DNA)로 불렸던 것들이 생명 현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발견 등이 주된 청원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들은 "진화론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1859)> 발표와 함께 세계인들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고, 우리나라는 25년 후인 1884년 대한제국 시절 한성순보를 통해 '순화설'로 처음 소개됐다. 우리는 동물이 사람이 되었다는 거짓된 사상을 이때부터 가르치고 배우기 시작한 셈"이라며 "이제 인간과 동물이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 거대 담론이 됐는데, 그렇다면 인류의 유인원 진화설은 사실일까, 허구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바른 세계관 정립을 위해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가치중립적 문제"라고 했다.

교진추는 "국내 고등학교 <과학 및 생명과학Ⅱ>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는 인류 진화에 대한 내용은 앞서 보았듯 많은 오류를 담고 있고, 심지어 이미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내용까지 여전히 나온다"며 "이미 기성세대가 인류 진화의 증거라고 배웠던 내용들 중 상당수는 오류로 드러나 교과서에서 삭제됐다. 남아 있는 내용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고,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反)진화론 학술단체인 교진추는는 2011년부터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학술 자료들을 근거로 중간화석으로서 시조새의 오류, 말의 화석 계열 부재, 밀러 실험의 오류, 자연선택으로서 후추나방 공업암화의 문제점과 핀치새 부리모양 변화 등의 오류에 대해 교과서에서 삭제∙수정하도록 관계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 일부 삭제 또는 수정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교진추 진화론
▲국내 한 교과서에 실린 인류 진화도 ⓒ교진추
교진추는 "이번 청원에 대한 취지와 목적은 간단하다. 모든 교과서가 다루는 인류 진화설에 대한 내용이 잘못됐으므로 가능한 한 삭제해줄 것과, 그것이 어렵다면 청원서에 제시한 내용으로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유인원의 인류 진화설에 대해선 "진화설 순서를 나타내는 계통수(진화의 나무)도 중간 조상은 없고 '가지의 끝 부분'에만 현존하는 동물들로 채워져 있다"며 "훨씬 더 많아야 할 중간조상 화석은 왜 찾지 못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인류 진화에 대한 선정성은 그 정도가 교육의 가치를 벗어난 사례들이 많다"며 1904년 세인트루이스 만국박람회에서는 아내와 자녀가 있는 피그미족 청년 오타 벵가를 쇠사슬로 묶어 운송한 후 철창 안에 전시해 인류의 중간 고리로 선전했던 일, 1925년 미국 스코프스 재판(별칭 원숭이 재판) 당시 제출됐던 진화론 측 과학적 증거물들이 현재 완전히 거짓으로 판명된 일, 2005년 런던 동물원에서 젊은 남녀들을 동물원 우리에서 마치 원숭이처럼 위장한 인간 동물원 퍼포먼스를 벌인 일 등을 꼽았다.

교진추는 "현대 생명과학의 발달과 연구 결과들에 대한 추이를 보면,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상들이 다수 관찰되고 있다"며 "기원 또는 역사과학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다루는 영역이기에 동일하게 재현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진화설 자체가 자연주의적 철학 또는 신념에 바탕을 둔 가변적인 이론이므로 언제든지 새롭게 재정립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저희는 논리적 학술 작업과 과학적 분석 작업으로 작성된 청원서를 통해,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기원 과학에 대한 교과서 기술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오류로 드러난 이론은 즉각 삭제하고 이론의 여지가 많은 내용들도 함께 소개하여, 학생들이 사고하며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 불가능한 '지구와 우주의 나이'가 매우 오래됐으리라는 입장(가설)에 근거해 만들어진 표준화석의 문제점과, 진화설을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계통수의 비과학성에 대한 청원도 준비 중"이라고 '선전포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