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꿀팁
김구원 교수의 구약 꿀팁

김구원 | 홍성사 | 208쪽 | 12,000원

<김구원 교수의 구약 꿀팁>은 구약을 읽을 때 생길 수 있는 의문점 38개(+신약 2개)를 다루고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디자인과 크기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와 심플한 디자인이 무겁고 큰 신학서적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   

책 속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하나의 장이 5-6쪽 정도의 가벼운 양에, 주제에 맞는 사진들이 책 곳곳에 있다. 누구나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듯 하다.  

내용 면에서도 역시 흥미롭다. 성경을 접할 때 한 번쯤은 궁금했지만, 성경이라는 다소 제한된 텍스트와 함께 구약과 현재 시대의 문화 격차로 인해 알기 쉽지 않고, 누구도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았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책이 다루는 의문사항들은 당시 풍습('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의복은 어떠했나요? 고대 이스라엘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나요?'), 당시 문화와 상황을 이해해야 해결되는 의문점들('파라오는 왜 급히 요셉을 불러 꿈 해석을 시켰을까요? 아브라함은 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나요?'), 그리고 성경의 권위와 기독교를 변증하는 내용('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한 존재로 창조되었나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정말 야만적인 법이었을까요?') 등 다양하다. 단순히 지식을 얻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와 의심에 대한 명쾌한 답들도 얻을 수 있다.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직 성경의 텍스트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성경에 질문을 던지고 파헤쳐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구원에 별로 필요 없는 것 같은' 이러한 지식(?)들을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야기(narrative)는 그 특성상 문화와 환경에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보다 온전한 이해를 위해 그 이야기를 둘러싼 많은 요소들도 고려돼야 한다. 우리가 이런 요소들을 공부하고 탐구하는 이유 역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또 우리가 몸담은 이 이야기의 온전한 실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이다.

그런 마음과 관심으로 이런 책들을 접할 때, 우리는 성경의 더 깊고 넓은 세계, 즉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박예찬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